-미래 모빌리티 포석이라는 분석도

SK그룹 사옥 전경. (사진=SK)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SK그룹이 아시아 최대 저가항공사(LCC)인 에어아시아에 약 1000억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일 SK그룹에 따르면, SK그룹의 동남아투자플랫폼 ‘SK동남아투자법인’은 말레이시아 국적 LCC 에어아시아로부터 지분 10%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았다. 1주당 가격은 1링깃(285원)으로, 약 3억3042만 링깃(942억원) 규모다.

에어아시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이 심화되자, SK동남아투자법인과 자국 은행,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자본 유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입장에서는 사실상의 ‘저가 매수’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가가 내내 하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간 1.54링깃에서 1.73링깃 사이의 낙폭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동남아에서 잦아들기 시작한 4월 말까지만 해도 2링깃 후반의 주가를 유지했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가격 측면에서도 나쁠 것 없는 투자라는 분석도 나온다.

에어아시아에 투자할 경우,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까지 범위를 넓히게 된다는 장점도 있다. SK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강조해온 ‘모빌리티’의 기반을 확보할 수 잇다. SK그룹은 현재 전기차를 넘어 열차와 항공기가지 모빌리티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목표다. 항공업 진출보다는 항공업에서 파생된 디지털 사업 성장 가능성을 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그룹 측은 이에 대해 “투자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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