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주관 드론 배송 시연
원유저장탱크 검사도 드론으로
해외선 의약품 전달 사례 있어

 

드론배송 허브 겸용 미래형 주유소 개념도. (사진=GS칼텍스)
드론배송 허브 겸용 미래형 주유소 개념도. (사진=GS칼텍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untact : 비대면) 시대로 진입한 가운데 드론 배송 상용화가 본격화하고 있다.

◆ GS칼택스 편의점 상품 드론 배송 시연

GS칼텍스는 8일 산업통상자원부, 제주도, GS리테일과 손잡고 주유소에서 드론으로 GS25 편의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주시 해안동 무수천주유소에서 진행된 이날 드론 배송 시연은 산업부가 드론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한 ‘민관 공동 드론물류 컨소시엄’의 기술 지원과 국내 최초로 ‘드론 규제 샌드박스 특구’로 선정된 제주도의 인허가 등 행정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고객이 GS25의 ‘나만의 냉장고’ 앱을 통해 상품을 주문하면 주유소 인근 GS25 편의점 상품을 주유소에서 드론에 적재해 목적지에 배달하는 방식이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주유소를 드론 배송 거점으로 활용해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 어려운 도서지역에 생수, 도시락, 식재료 등 생활 물품과 안전상비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신속히 배송할 수 있게 돼 물류 사각지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GS칼텍스는 기존 주유소에서 제공하는 주유·세차·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카셰어링과 전기차·수소차 충전 등 모빌리티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와 드론 배송 등 물류 서비스도 제공하는 ‘모빌리티 & 로지스틱 허브’로 주유소를 재정의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GS칼텍스는 향후 물류회사와 협업해 주유소 거점 드론 배송 사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GS리테일 등 계열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드론 배송 거점을 확대하는 등 계열사간 시너지 확대 방안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SK에너지 직원들이 SK울산컴플렉스(CLX)에서 드론으로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SK에너지 직원들이 SK울산컴플렉스(CLX)에서 드론으로 원유저장탱크 정기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에너지)

◆ SK에너지 장충체육관 크기 원유저장탱크 검사 드론으로

GS칼텍스에 앞서 SK에너지는 지난 5월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을 도입했다. SK에너지는 업황 부진 등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전략에 힘을 쏟아 왔다.

SK에너지는 울산컴플렉스(CLX)의 75만 배럴, 지름 86m, 높이 22m의 서울 장충체육관 규모의 원유저장탱크 점검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 등의 발생으로 주기적 점검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11년 주기로 정기검사를 진행했지만 올해부터 5~6년에 한번 검사를 해야 한다.

원유저장탱크 검사는 임시가설물(비계)을 쌓아 사람이 육안으로 점검하는 방식이었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사람이 검사할 경우 관련 비용은 물론 무엇보다 안전문제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SK에너지는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했고 해결 방안으로 드론을 선택했다.

SK에너지는 드론 활용시 추락에 따른 폭발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원유저장탱크는 유증기 발생 특성으로 작은 충격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SK에너지는 관련 역량을 총동원해 안전성 확보 등에 힘을 쏟아 실제 드론 도입에 성공했다.

드론을 이용한 원유저장탱크 검사가 가능해짐에 따라 SK에너지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하게 됐다. 오는 2021년까지 검사가 예정된 탱크는 30기로 이전 인력 투입 방식의 경우 9억원에 달하는 검사 비용은 무려 5000만원 수준으로 줄었다. 탱크 1기당 최대 1억원에 달했던 검사 비용이ㅣ 200~3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검사 물량에 대한 대응도 수월해졌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드론과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올림픽 상징 조형물을 세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드론과 고압 세척기를 이용해 올림픽 상징 조형물을 세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로 해외서는 상용 가속화

GS칼텍스가 편의점 드론 배송을 실연한 가운데 해외에서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드론 배송 상용화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지난 7일 ‘포브스’, ‘블룸버그’ 등 복수매체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드론 배달 서비스 업체 집라인(Zipline)은 드론을 통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노벤트 헬스 메디컬 센터에 의료용품 및 개인 보호 장비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배송 거리는 약 20마일로 집라인은 이번 배송이 미국에서 승인된 최장 거리 배송이라고 설명했다. 집라인은 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황봉 20~30일 이내 두 경로를 거쳐 비행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미국에선 UPS와 CVS가 플로리다 의료센터의 처방약을 배송한 것으로 전해졌고, 버지니아주에선 식료품 등 가정용품에 대한 드론 배송이 시행되고 있다.

드론 배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용화가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드론을 통한 의료용품 또는 일상용품 배송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로 앞서 설명한 집라인은 아프리카에 드론을 띄워 코로나19 진단용 검체를 병원에 발송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드론을 통해 코로나19로 격리된 주민에게 생필품을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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