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들 위해 복지 예산 조기 지급해 내수 시장 살리기 주도
-KT 포함 6개 계열사, 정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우수기업 선정
-단체교섭 합의 통해 자녀교육 보조비와 휴가제도 지속적 개선
-회사가 독려하는 다양한 사내 동호 활동, 사회 공헌으로 확대

KT의 6개사가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KT)
KT의 6개사가 2019년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받았다. (사진=KT)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최근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가 꼽은 좋은 직장 조건 1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정착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 퇴근·업무 집중도 향상·생산성 위주 회의·명확한 업무지시·유연 근무·효율 보고·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개선 방침이 담겼다. 2018년 정부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도를 시행했다. 근로자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직원 복지로 지역상권 살리기 ‘일석이조’

케이티(KT)는 직원 복지를 통해 지역 사회에 선순환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일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내수 경제가 우려되자 지난 4월 노동조합과의 긴급 협의를 통해 복지예산을 6개월이나 빠르게 조기 집행했다. 

뿐만 아니라 KT광화문빌딩 사내식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오삼불고기 쭈꾸미, 생선구이 등 다양한 메뉴의 도시락을 마련해 직원들을 배려했다. 배달 도시락 수는 하루에 200개. 모두 완판될 만큼 인기도 좋다. 이 도시락은 관내 소상공인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주문될 만큼 미담으로 손색이 없다.

실제 KT 지속가능경영운영팀은 광화문 일대 가게 중 임차료와 인건비 압박을 겪는 업소를 수소문해 도시락을 주문했다. 이 도시락은 사내식당 메뉴와 동일한 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식당 실제 가격과의 차액은 회사가 직접 부담하는 식이다. 그 결과 직원들은 사내식당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고, 주변 상인들은 매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KT의 배려는 특유의 기업 문화에서부터 나온다. 이 회사는 무려 6개의 계열사가 지난해 가족친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될 만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몸에 밴 곳이다. 실제 KT를 비롯해 KT CS, KTH, KT엠모바일, KT엠하우스, KT넥스알 등은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2019년 가족친화 우수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KT 광화문 빌딩 인근 식당에서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KT)
KT 광화문 빌딩 인근 식당에서 사랑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모습. (사진=KT)

◇임신부터 출산까지 여성들 맞춤형 지원 

특히 KTH는 임신, 출산, 육아 등 양육 주기에 따라 맞춤형 지원 제도를 운영 중이다. 출산 직후 눈치를 볼 필요 없이 자동으로 휴직할 수 있는 자동 육아 휴직 제도는 여성 직원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또 노사가 다양한 가족 친화적 제도를 함께 적극적으로 시행해왔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300인 미만 사업장인 KT엠모바일은 주 22시간 제도를 사전 도입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야근을 줄이고자 업무 자동화 시스템을 추진했다. 한 달에 한 번 원하는 날 3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M-데이도 운영 중이며, 임산부를 위한 단축 근로제도도 시행 중이다.

KT엠하우스는 8세 이하 자녀를 둔 여성근로자 중 85%가 육아휴직 또는 육아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육아 부담을 덜었다. 이와 함께 가족 포함 건강검진, 가족 휴양소 제공, 가족 기념일 휴가 등 다양한 가족 친화 제도가 시행된다.

KT넥스알은 임신하면 출산까지 매일 2시간씩 근로시간을 단축한다. 출산휴가 한 달 전부터는 왕복 교통비도 지원해주고 엠하우스와 마찬가지로 가족 포함 건강검진과 가족 휴양소를 제공한다. KT CS의 경우 올해 6년째 인증을 받고 있는데 이번엔 탄력근로제, 난임휴직제 등 가족친화적 제도가 높이 평가됐다.

KT 요리 동호회 회원들이 빵 나눔행사를 벌이는 모습. (사진=KT)
KT 요리 동호회 회원들이 빵 나눔행사를 벌이는 모습. (사진=KT)

◇사내 동호회 활동 적극 관장하는 회사

KT는 최근 사내근로복지기금 806억원을 출연한다. ▲대부제도개선 ▲자녀교육 보조비 신설 ▲건강검진 개선 ▲출산 축하금 상향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운영 ▲연금저축 지원 확대를 위해 쓰인다. 구체적으로 대부제도 개선 내용은 긴급 생활자원 신설(1인당 기금대부 2000만원+금융기관 이자 지원 3000만원), 입사 전 학자금 대출 무이자 대부 내용이 신설됐다. 대부제도 운영방식도 결혼 목적에서 주택자금 및 가계안정자금 신청을 할 때 우선 선정하는 것으로 개선된다.

자녀교육 보조비의 경우 만 5~15세 자녀 1인당 연 60만원을 지급한다. 출산 축하금으로는 첫째 2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이상 300만원을 지급한다. 또 2017년 4월 이후 입사자 대상으로는 매월 5만원식 연금저축을 지원한다. 배우자나 자녀가 없는 직원에겐 부모 중 1명의 건강검진비(만 50세 미만 15만원, 만 50세 이상 30만원)도 지원한다.

KT는 3개월 단위의 ‘탄력근무제’도 한다. 해외출장으로 인해 근로시간 산정을 하기 어려우면 하루 9시간 근로로 간주한다는 내용이다. 휴가제도는 건강검진 때 청원휴가가 1일 부여(도서지역 2일)되고 자녀가 결혼하면 청원휴가 3일이 부여(휴무일 포함)된다. 반차 사용 횟수도 10회에서 14회로 확대된다.

KT는 내부 직원들끼리도 사이가 돈독하다. 어느 기업보다 사내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기 때문이다. 사내 요리 동호회, 스킨스쿠버 동호회, 사진 동호회, 밴드 동호회 등 종류도 다양하다. KT 관계자는 “이 같은 사내 동호회 활동은 회사 차원에서도 적극 독려하고 있다”며 “동호회 숫자는 1500개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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