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건전성’ 놓고 옥석가리기 시작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SK건설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SK건설이 올 첫 공모채를 발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건설경기 불황 속에서도 자금조달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탄탄한 실적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6월 1500억원 모집을 목표로 공모채 발행을 추진 중이다. 2년 혹은 3년 만기로 나누는 방안이 논의되며 주관사는 KB증권과 키움증권이다. 

업계는 이번 공모채 발행의 목적이 현금자산의 확보에 있다고 평가함에 따라 위기에 대비해 유동성을 중시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SK건설은 지난해 실적으로는 선방했지만, 영업활동현금 유입은 934억원에 그쳤다. 다만 올 초부터 주요 플랜트 프로젝트로 인한 현금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사정은 나쁘지 않다. 

아울러 대다수 건설사들이 주택시장 악화로 현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는 달리, SK건설의 공모채 발행은 건설시장의 자금조달에도 긍정적 신호로 풀이된다. 올해 전반적으로 투심이 위축되었고, 채권시장을 찾는 건설사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D건설도 공모채 발행 일정을 미룬 바 있다.

이런 가운데 SK건설이 공모채에 도전한다는 소식은 자신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매출 7조8440억원, 영업이익 2710억원을 기록하며 라오스 댐 붕괴의 여파를 극복해내는 저력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순항 중이다. 영업이익 12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여파에 개의치 않는 모습이라 사측은 내심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다만 신용등급이 변수다. SK건설의 경우 A-(안정적)으로 BBB급 바로 윗 단계다. 까딱하면 B등급대로 떨어질 수 있는 등급이라 워낙 투심을 가늠하기 어려운 성적표로 간주된다. 신용등급이 한두 단계 높은 기업 대비 금리 메리트도 크지 않다는 점도 맘에 걸린다. 최근 같은 등급이었던 H건설 공모채의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반응하지 않으며 흥행몰이에 고전한 바 있다.  

물론 같은 A-등급이어도 향후 실적에 따라 투심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H건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4.18% 감소했고, 현금흐름 역시 크게 악화됐다. 반면 SK건설 측은 공모채 발행 이외에도 각종 프로젝트를 통한 영업활동현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형편이라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SK건설 관계자 측도 “유동성 확보에 다각도로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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