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새 행동원칙 ‘ABC 스피릿’ 선포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하라” 주문

1일 서경배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 ‘ABC 스피릿’ 선포식에서 발표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1일 서경배 회장이 아모레퍼시픽그룹 ‘ABC 스피릿’ 선포식에서 발표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그룹)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첫째, ‘고객을 중심으로 행동할 것.’ 둘째, ‘최초, 최고를 위해 끊임없이 시도할 것.’ 셋째, ‘열린 마음으로 협업할 것.’ 넷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할 것.’ 다섯째, ‘스스로 당당하게 일할 것.’ 

언뜻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위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내린 새 행동원칙이다. 

서 회장은 1일 용산구 본사에서 열린 ‘ABC(아시아 뷰티 크리에이터) 스피릿’ 선포식에서 “서성환 선대 회장의 창업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구성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변화의 시기를 함께 이겨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모든 임직원을 독려했다. 

서 회장은 “오랫동안 함께 고민해온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은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함께 있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일원으로서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해 줄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실천을 통해 살아 움직이는 행동이 되자”고 강조했다.

이후 이날 임직원들은 직접 일하며 겪은 경험담을 토대로 각각의 행동 원칙들에 대해 발표했다.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현장 직원부터 연구원·마케터·해외법인(온라인 영상)·경영진들의 스토리텔링 발표도 이어졌다. 

배동현 아모레퍼시픽그룹 사장은 ‘스스로 당당하게 일한다’는 주제 발표를 통해 ‘구성원이 마음먹고 해 주어야만 기업은 성공한다’는 서성환 선대 회장의 메시지를 추억하며 태평양그룹 시절의 에피소드들을 진솔하게 전달했다.

그러면서 배 사장은 “발표를 준비하며 가장 먼저 생각났던 것은 바로 1993년 무한책임주의를 선포했을 때”라면서 “캠페인 중에 ‘쓰던 제품도 바꿔 준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많이 팔아 이익을 남기기보다 우리의 고객을 더 아름답게 하려는 진심을 실천한 노력이었다”고 회상했다.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최초·최고는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없다. 구성원들이 세대와 성별을 넘어 서로를 향한 두터운 존중 속에서 협업하면서도 서로가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며 “정직한 노력과 행동 속에서 진심을 다해 작은 것부터 시도해 나아가기를 다짐해야 한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7년 중국의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조치로 인한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679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출도 1조2793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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