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 101% 껑충

기생충 열풍에 농심의 짜파구리가 미국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사진=농심)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농심이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로 인한 반사효과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6876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5885억7000만 원 대비 991억이 늘었다. 16.8% 늘어난 수치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영업이익 또한 101.2%나 급증해 635억7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농심 측은 주요인은 짜파구리 열풍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외 라면소비 증가에 힘입은 덕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계기로 세계 각지에서 짜파구리의 인기가 번지며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사측은 이어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라면 수요가 급증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실제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의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농심의 온라인 라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하기도 했다. 마트나 편의점 등 유통채널에서의 시식과 프로모션 활동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인 판촉비용도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역시 농심의 1분기 실적에 대해 ‘양호하다’고 평했다. 차재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농심의 1분기 매출액은 당사 추정치를 7.3%상회했으며 영업이익은 당사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각각 58.5%, 44.2%가량 상회한다”며 “2분기도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 3월 “영화 기생충과 코로나19가 긍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농심이 지난 2월 중순부터 공장 가동률을 올렸고, 3월에도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 1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농심 관계자 역시 “2분기 들어 유럽, 미국 등 해외시장의 라면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이라며 “수출을 확대하고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현지 시장 수요에 적극 대처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1분기의 실적이 ‘일시적 특수’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제품력이나 환경 등 구조적인 효과에 기인한 성과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내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성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된다는 보장 또한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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