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들 청산 작업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진=네이처리퍼블릭)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개인회사 대부분을 청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혹자들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정 대표가 정작 물밑에선 오너리스크를 염두에 둔 신분 세탁에 돌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과거 법인 자금을 해외 원정도박에 사용한 ‘정운호 게이트’ 파문에도 네이처리퍼블릭 계열사인 부동산 임대업체 세계프라임개발의 대표이사를 비롯해 △SK월드 △오성씨앤씨 등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눈총을 받아왔다.

특히 세계프라임개발이라는 회사는 정씨의 구속 직후 배우자가 사내이사를 맡고 있고, 네이처리퍼블릭 이사회 의장까지 등기돼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독립성 훼손과 심각한 도덕성 해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다만 배우자의 이사회 의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27일자로 만료됐지만 정 대표로서는 이런 리스크를 말끔히 지워낼 명분쌓기가 필요했던 셈이다. 

또 한가지는 대주주로 있던 관계사들의 청산 작업이 사실상 경영 복귀 수단으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세계프라임의 경우 2013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이후 지난해까지 제출된 것이 없어 자금 여력이 불분명하고, 오성씨앤씨는 지분을 통해 세계프라임을 지배하던 회사였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해당 회사들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아 청산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프라임개발은 사업 전개를 사유로 청산 대상에 두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정도 감소한 19억7295만원에 불과한데다 정 대표와의 연관이 깊은 회사다. 지난해  세계프라임개발은 네이처리퍼블릭을 통해 2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오너 개인 회사격인 관계사에 일감을 몰아준 이 회사는 정 대표에게 65억원이 넘는 금액을 4.6%의 이자율로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3억원이 넘는 이자가 정 대표의 주머니로 고스란히 들어가는 셈이다.

한편, 3월 청산 작업이 완료된 SK월드는 과거 정 대표가 횡령 혐의를 받을 당시 논란의 중심에 있던 회사다. 당시 정 대표는 SK월드의 법인자금 90억원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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