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크림을 합친 3D기초화장품 개발

3D 프린터를 활용해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을 프린팅한 기초 화장품. (사진=한국콜마)
3D 프린터를 활용해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을 프린팅한 기초 화장품. (사진=한국콜마)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뷰티 업계의 신기술 도입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화장품에도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이 도전은 2년여 만에 성과를 보게 됐다.

화장품 전문제조 기업인 한국콜마가 3차원(3D) 화장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술 경쟁에 돌입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3월부터 3D 프린터를 활용해 고농도 에센스에 크림을 프린팅한 기초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 제조에 들어갔다. 

◇ 3D 프린터 활용한 기초 화장품 

이는 한국콜마와 3D 프린터 전문 제조업체 삼영기계가 전략적 제휴를 맺어 약 2년간 연구 개발한 결과물이다. 이러한 기술을 모아 한 용기 안에 에센스와 크림, 두 가지 제형의 화장품을 한꺼번에 넣어 보습 효과를 극대화한 기초 화장품을 만들어냈다.

3D 프린팅 방법은 고점성 에센스 속에 특수노즐을 통해 크림을 정밀하게 쌓아 원하는 모양을 시각적으로 디자인한다. 별도 몰드 없이 3D로 각종 모양과 색상을 표현함으로써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센스 안에 크림을 집어넣으면 두 가지 성분이 섞여서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는데, 제품을 눌러서 쓰더라도 계속해서 그 모양이 유지되도록 개발했다. 내부 에센스가 담긴 형태는 추후 고객사에서 요청이 오면 꽃이나 로고 등 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한국콜마는 “디자인과 색상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화장료 조성물을 연구하고, 삼영기계는 고점성 소재를 정밀하게 프린팅 하는 기기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는 3D 프린팅 화장품 기술을 고객사에 제안하고 제품화할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아트 모델링'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아트 모델링’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코스맥스)

◇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D 입체 형태로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는 고체 파운데이션 팩트를 3D 입체 형태로 만드는 ‘아트 모델링(Art modeling)’ 기술을 개발해 올해 5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코스맥스가 특허를 낸 기술은 파운데이션 팩트에 입체 문양을 넣을 수 있는 아트 모델링 기술이다. 팩트 제형 자체를 입체 형태로 만든 건 코스맥스가 세계 최초다.

아모레퍼시픽이 제조하는 개인 맞춤형 ‘랩 테일러드 3D 마스크’ ‘랩 테일러드 세럼’ 등과 같은 마스크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얼굴의 부위별 사이즈를 측정한 후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제조하는 개인 맞춤형 하이드로 겔 마스크로 얼굴형에 맞게 디자인된다.

LG생활건강은 맞춤형 3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매장에 방문한 고객의 피부 상태를 ‘3D멀티안면분석 진단기기(Rx-ray)’로 측정하고 피부에 맞는 두 가지 성분을 혼합해 즉석에서 화장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현재 포화 상태인 뷰티 시장에 개성을 부여할 수 있는 요소를 찾고자 각 업계는 눈치싸움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경쟁이 곧 신기술 도입 전쟁으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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