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업계 기지개 피자 여행 주의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텅 빈 인천공항 출국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된 국경이 조금씩 풀리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출입국자는 일부 기업인이나 공무원 등으로 제한돼 있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현재 상황에선 일반 국민의 해외여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나, 절박함을 이기지 못한 여행업계는 해외여행 상품 판매 재개에 나선 모양이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시아 지역에서 진정되고 있지만, 중동과 북미 등에서는 여전히 그치치 않아 해외여행은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재 방역당국도 가을과 겨울 재유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비에 들어간 상황이다. 그러니 근시일에 전 세계적으로 여행제한 조치를 대폭 해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교부 역시 21일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취소와 연기를 권고하는 ‘특별여행주의보’를 다음달 1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상당수 국가의 전 세계 대상 입국금지 등 여행제한 조치 시행하고 있으며 항공편의 운항이 중단되고 있음을 언급했다. 

외교부의 권고는 일부 여행업계의 ‘영업 재개’ 움직임과 맥이 닿아있다. “코로나도 언젠가 끝날 것”이라는 기대와 “언제까지 손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이 이런 움직임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모 여행사는 지난달 말부터 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 등 15개 패키지 상품의 판매를 재개했다. 신혼여행 전문여행사들의 경우 올가을과 내년 봄 성수기를 겨냥한 ‘100% 환불제’로 예비 신혼부부 잡기에 나섰다. 

여행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행업계 해빙을 부르는 ‘신호탄’으로 보는 쪽과 ‘시기상조’로 보는 쪽이 부딪친다. 한 중견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조금씩 완화되는 것과 맞물려 중소 여행사가 시장의 반응을 탐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그러나 “돈줄이 말라버린 게 가장 큰 이유”라며 “해외여행자의 귀국 시 적용하는 2주 격리 지침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품을 내놓는 건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한국발 입국자를 금지하는 국가가 여전히 많기도 하다. 20일 기준으로 149개 국가·지역에서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12개국에선 14일 의무 격리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증 발급 중단, 자가격리 권고, 발열 검사와 검역 신고서 징구 등을 권고하는 국가는 25곳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