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리테일 비즈니스 ‘방심은 금물’
키움증권 리테일 비즈니스 ‘방심은 금물’
  • 박종호 기자
  • 승인 2020.05.21 17: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Q 부진, 영업익 103억원…전년 동기 대비 94.89% 급감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의 1분기 부진이 심상치 않다. 사측은 강점인 리테일 부문에서는 선방했다고 자축하는 분위기인데, 실적의 낙폭이 크다는 점에서 ‘방심은 금물’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03억원. 지난해 동기 대비 94.89% 줄고 당기순이익도 67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95.78%나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성공적으로 사세를 넓혀 왔던 키움으로서는 청천벽력 같은 성적표다.   

특히 실적 하락폭이 100%에 육박한다는 점은 짚고 넘어야 할 과제다. 중소형 증권사에 속하는 현대차증권이나 한양증권이 깜짝 성장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낙제점 수준이다. 이에 따른 개선 방안과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 키움증권 관계자 측은 “리테일 부문은 선방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워낙 키움증권은 리테일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기도 했고, 최근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수혜를 입기도 했다. 흔히 말하는 ‘자존심은 지켰다’는 뉘앙스다.

다만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는 않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테일 혼자 선방하고 있다는 분석이 달갑지 않다”고 말한다. 키움은 워낙 인터넷 기반의 리테일 최강자로 인식되었고, 리테일이 영업이익에서 미치는 비중 역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늘 절반을 넘었기 때문이다. 리테일을 잘 했는데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는 소식이 의아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같은 맥락서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을 재고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위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해석이 공존한다. 사업 절반을 차지하는 리테일이 알고 보니 돈이 안 된다는 분석에서부터, 비리테일에서 날려먹은 돈이 워낙 크다보니 리테일의 성과가 묻히고 있다는 우려다. 리테일과 비리테일의 성과를 무 자르듯 구분하기가 쉽지 않듯이 이 둘의 경중을 고려하기도 어려운 일이니, 여기서부터는 경영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물론 최근 3개월 간 위탁금 규모가 6조원으로 늘기는 했다. 지난해 3조원 규모였던 데 비해 ‘실탄’이 두 배로 늘어난 셈이다. 문제는 ‘그 돈을 어떻게 굴리느냐’에 있다. 그리고 키움은 현재까지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최근 잇따라 전산사고가 일어나는 등 개인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당초 키움 측은 이번 분기 실적 부진의 이유로 자기자본투자(PI)에서의 실패를 꼽았다. 이 역시 있는 자본으로 돈을 불리지 못했다는 소리다. 최근 단기차입금 규모를 늘려가며 판돈을 키우겠다는 의사를 드러냈으나, 도박장에서도 못 먹는 놈은 끝까지 못 먹는 것이 이 곳의 생리다. 

앞으로의 전망도 썩 밝지 않다. 통상 증권사들이 상반기에 바짝 벌고 하반기에는 주춤하기도 하지만, 키움에게 단 하나 위로가 되었던 동학개미운동도 주춤해지고 있어서다. 신규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당분간은 요원한 상황이니 키움으로서는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홍보팀 관계자는 “1분기 사업 보고서에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며 말을 아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