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최대 주주 상하이차의 법정관리 신청
-올해 1분기 보고서, 회계 법인 ‘감사 거절’ 의견
-최대 주주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계획 철회

쌍용차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쌍용차 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쌍용자동차가 존폐기로에 들어섰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해 회계 법인이 ‘의견 거절’을 밝혔다. 2009년 법정 관리 이후 11년 만에 또다시 중대한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이 회사의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삼정 KPMG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감사의견을 적지 않았다. 해당 기간 쌍용차는 986억원의 영업손실과 193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무려 13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추세다.

현재로서 쌍용차가 위기를 모면할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투자 확대와 정부로부터의 지원이 거론된다. 또 신차에 대해 실낱같은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하지만 이 모든 방편들 중 하나라도 실행될지는 미지수다. 마힌드라 그룹은 당초 쌍용차에 2022년까지 23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내세웠지만 이를 철회하고 400억원의 지원 의사를 밝혔다.

당시 마힌드라그룹은 수천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정부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요청했었다. 2300억원의 규모에 쌍용차가 1000억원을 더한다는 계획을 알렸다. 정부와 산업은행이 1700억원을 지원해 달라는 요청과 함께였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

마힌드라그룹이 투자 계획을 축소한 이유는 이 회사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를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쌍용차의 신차 판매 또한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의 상황으로 자동차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며 수출 판매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분위기를 띄었다.

다만 쌍용차 관계자는 “상환 유예 요청 등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 1900억원에 차입금 4000억원을 갚아야할 상황이다. 차입금 900억원의 만기는 올해 7월이다.

결국 쌍용차가 법정관리, 상장폐지까지 가는 것을 면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 투입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인 마힌드라도 추가 투자를 포기한 상황에서 쌍용차는 부양가족만 20만명 이상, 자동차 산업의 일자리 창출 역할 등 여론 형성에 따라 공적자금 투입 명분을 마련하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2004년 중국 상하이차를 최대주주로 맞았지만 상하이차는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당시 2대 주주였던 산업은행과 정부에 지원을 요청했다. 당시 정부의 거부로 상하이차가 2009년 쌍용차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