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채용 위해 플랫폼 적극 도입

BNK 부산은행 지점 창구.
BNK 부산은행 지점 창구.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노동시장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는 장애인에게 보호작업장이 아닌 일반 기업 취직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렵다. 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넓힌다는 취지로 ‘의무고용제도’가 도입된 지 27년이 넘었지만 ‘유명무실’에 가깝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50명 이상 민간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을 3.2%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기업은 사실상의 ‘벌금’인 고용부담금을 내곤 한다. 이에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매년 수백억 대의 벌금을 불사하기도 한다. 이에 장애인 고용문제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금융업계의 실태를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장애인 고용 플랫폼 적극 도입 

BNK금융지주는 올해 상반기 신입 행원 채용 계획이 없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순익은 13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2% 줄었다. 이는 국내 은행계열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감소 폭으로 업황이 그만큼 좋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 따뜻해지는 소식도 있다.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장애인 채용 의지를 밝힌 것. 최근 장애인 고용 플랫폼 ‘플립’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트업 브이드림과의 업무협약으로 을 맺은 부산은행은 이 플랫폼으로 장애인 구직자와 고용자 간의 매칭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재택근무와 장애인 고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부산은행은 14일 코로나19로 촉발된 금융의 언택트(비대면) 흐름 가속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디지털금융본부의 원포인트 조직개편과 후속인사를 실시했다. 부산은행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비대면 영업추진 전담부서인 ‘언택트 영업부’를 신설했다. 최근 비대면 금융서비스 수요 증가와 언택트 경제의 급부상에 따라 은행영업도 비대면 방식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장애인을 가능한 한 많이 채용해 재택근무하게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브이드림과 업무협약을 맺을 당시. (사진=부산은행)

◇작년 신규 장애인 고용률 22%

이 같은 행보는 장애인 고용 촉진을 권장하는 정부 방침과도 맥이 닿아있다. 2019년 기준으로 부산은행의 장애인 직원 수는 65명. 반면 의무고용인원은 97명에 달한다. 따라서 부산은행은 고용분담금을 지불해 왔다. 은행 측도 이 부분을 감추거나 숨기지는 않는다. 다만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최근 들어 고용률이 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부산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GPTW 인스티튜트가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일하기 좋은 기업의 선정 기준에는 장애인 고용률이 포함된다. 이들 100대 기업의 작년 신규 고용 인원 중 장애인 고용률은 22%에 이른다. 

채용 뿐만이 아니다. 부산은행은 이미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 직원들을 살피는 일에도 살뜰하다. 일례로 장애인고용공단과 함께 중증장애인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이들을 각종 스포츠 행사에 초대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장애인들의 다양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이들의 사회생활을 돕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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