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투명·상생 등 3대 경영 원칙

대한민국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지난해 3,186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사진=bhc 매장)
BHC 치킨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달성했다. (사진=BHC)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BHC치킨이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돌파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지난해 정보공개서 등록 기준으로 외식업에 3600여 개 가맹본부가 등록되어 있다. 이중 외식 외 타 사업분야를 영위하는 가맹본부를 제외하면 3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채 10곳도 안된다. 

◇매출 3000억원 일궈낸 ‘박현종 리더십’ 

가맹점 수는 2013년 정규 매장 700여개에서 지난해 1450여개로 750여개 늘었다. 가맹점 연평균 매출 또한 2013년 1억 4000만원에서 2019년에는 4억 6000만원으로 3배 훌쩍 뛰었다. 이는 가맹점 연평균 매출 증가율(228%)이 가맹점 수 증가율(107%)을 압도하고 있어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룬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렇다면 BHC치킨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독자경영으로 시작된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에 있다. 독자경영이 시작된 2013년 당시 프랜차이즈 업계는 창업주가 경영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BHC치킨은 삼성전자 출신의 전문 경영인을 영입, 경영과 조직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었다.

그 중심에는 박현종 회장이 있다. 그는 기존 비합리적인 관행을 과감히 없애고 스피드하고 투명한 경영을 시작했다. 과감한 전산 시스템 투자 및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를 정립해 빠른 의사결정과 모든 성과를 지표화 하고 시스템을 통해 평가하는 등 시스템 중심의 경영 체질로 변화한 것. 

이로 인해 최고 경영자 중심이 아닌 부서 간 협업을 통한 의사결정으로 효율적이고 스피드한 경영이 가능해졌다. 또한 경영진과 직원 간의 리얼타임으로 소통뿐 아니라 부서 간 협업이 활발해져 업무 효율과 개인 역량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사진=bhc 박현종 회장)
BHC 박현종 회장. (사진=BHC)

특히, BHC 치킨 부문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너가의 가족 등 특수관계인을 내세운 편법적인 자회사 없이 하나의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된다. 이러한 기업 구조로 인해 보다 투명한 경영은 물론 불필요한 비용(판관비)을 절감하는 등 효과적인 경영 프로세스를 구축하게 됐다.

사업 인프라 개선을 위한 투자도 과감히 실행했다. 물류창고와 가맹점을 오가는 배송 차량에 법정 온도 유지를 위한 설비 투자와 위성항법장치(GPS)를 부착해 가맹점에서 배송 상황과 도착 시간을 예상할 수 있도록 했다. 지방의 열악한 모든 8개의 물류 거점도 시설이 완벽히 갖추어진 물류센터로 모두 이전, 물류 품질을 개선했다.

100여 대의 배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는 BHC치킨은 아웃소싱이 아닌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직접 컨트롤을 통한 물류 로스 최소화와 효율적인 관리로 경쟁사에 비해 높은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경기도 광주에 있는 중앙물류센터를 중심으로 직접 혹은 지역 센터를 거쳐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가맹점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다.

2016년에는 60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이천에 최신식 설비를 갖춘 푸드 공장을 만들어 위생, 품질, 생산성, 근무환경 등을 과감히 개선했다. 신규 푸드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이 약 9800여 톤으로 BHC 치킨 외 BHC가 운영하는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등 외식 브랜드에 다양한 식자재를 신선하고 안전하게 공급하고 있다.

BHC CI.
BHC CI.

◇R&D 강화 노력 병행…히트 상품의 초석

연구개발(R&D) 강화 노력도 병행되고 있다. 2015년 R&D를 강화하기 위해 연구소 공간을 확장, 최신 연구 장비 도입과 국내외 외식산업 동향과 트렌드 분석 등 외식산업 전반에 걸친 연구 사업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 그 결과 ‘뿌링클’, ‘맛초킹’ 등 히트 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는 성과를 만들었다.  

전산 시스템을 활용한 페이퍼리스(Paperless) 프로젝트를 도입해 수작업이나 중복업무, 회의, 자료 등을 획기적으로 없애는 업무혁신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 인해 매출 증가에 따른 인력 수요 증가를 최소화하는 구조로 바꾸었다. 또한 예산 시스템 도입으로 직원 스스로 사용 비용을 관리할 수 있도록해 비용 누수나 사고를 방지하여 예측 가능한 경영 시스템을 이룰 수 있었다.

마케팅 비용도 독자경영 전보다 3배로 늘려 투자했다. 매출 대비 과도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동일한 예산으로 꾸준히 투자하는 전략을 유지한 결과, 오히려 마케팅 투자 비중이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브랜드 파워는 10위권에서 매년 끊임없이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한 매출이 늘어나면 판매관리비가 비례적으로 늘어나는 일반적인 상식을 깨뜨렸다. 소비자나 가맹점 공급 가격을 인상하지 않아도 매출 증가에 따른 매출 이익 대부분이 영업이익 증가로 이루어지는 수익구조를 만든 덕이다. 이에 따라 매년 성장하는 매출만큼 큰 폭의 영업이익 창출은 전적으로 타브랜드와 차별화해 설계된 경영혁신이다. 

BHC치킨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해바라기 봉사단이 최근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꽃과 화초를 심고 있는 모습.
BHC치킨이 코로나19 확산에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은 해바라기 봉사단이 최근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미세먼지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꽃과 화초를 심고 있는 모습.

◇상생경영 근간으로 한 가맹점 소통 강화

그 결과 2019년 매출은 2018년에 비해 810억원(34%)이 늘어난 반면 판매관리비는 2018년 355억(14.9%)에서 2019년 301억(9.4%)로 오히려 감소해 영업이익이 2018년 600억에서 2019년 970억으로 늘었다. 

박 회장의 리더십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이같은 혁신적인 변화와 과감한 투자는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폭발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이후 BHC치킨은 박 회장과 더불어 삼성전자 출신인 임금옥 대표를 2017년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해 성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무엇보다 BHC치킨의 성공비결로 상생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BHC치킨은 독자경영 당시 가맹점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전국 가맹점을 경영진이 일일이 방문해 함께 성장하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가맹점과의 상생경영을 최고의 가치를 두고 가맹점 매출과 이익 증대를 위해 매년 신제품 2개 이상 출시를 약속했다. 이 약속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깨지지 않는 약속이고 절대 법칙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BHC치킨은 상생경영의 근간을 소통에 방점을 두고 가맹점과의 소통 강화를 강조했다. 실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신바람 광장’ 채널을 운영해 매장에서의 어려움 해소에 적극 나섰다. 이 채널을 통해 다양한 문제점들이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기존 10단계의 조리과정을 R&D를 통해 3단계를 줄인 사례는 업계에서도 회자되고 있다. 

BHC치킨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브랜드 고유의 맛과 특색은 물론 최신 유행, 시즌, 취향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서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신메뉴를 출시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고객과의 신뢰 구축과 매출 증대라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