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과기부, ‘꿈의 현미경’ 구축 부지 선정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사진=충청북도)
방사광 가속기 조감도. (사진=충청북도)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1조원대 ‘방사광 가속기’ 구축 부지로 청주가 낙점됐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이 굴절할 때 생기는 전자로 물질을 원자 이하까지 분석하고 인식한다. 신물질 개발 등에 활용돼 화학 생물 의학을 비롯한 기초과학의 꽃으로 불린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 가속기 구축 사업’을 시행할 곳으로 충청북도 청주시 오창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과기부의 선정 사유는 지질·지반구조의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대학·연구기관·산업체의 집적도 등을 평가한 결과 전반적으로 최적의 부지라는 설명이다.

이날 부지를 선정한 과기정통부는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르면 2022년에는 사업에 착수하기 위해서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2027년쯤 가속기가 구축되고 1년 후부터 운영된다.

방사광 가속기는 일반 현미경으로 볼 수 없는 미세한 구조나 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기초과학연구에 크게 활용된다. 과학계에 따르면 방사광 가속기가 창출해내는 경제적 효과도 크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따르면 13만명의 고용 효과와 7조에 가까운 생산 규모 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청주를 포함한 방사광가속기 시행 후보 지역들의 평가 점수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청주가 90.54점, 나주가 87.33점, 춘천 82.59점, 포항이 76.72점을 받았다.

방사광가속기는 가속기에서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시켜 태양 빛 밝기의 100억 배에 달하는 밝은 빛(방사광)을 만들어내는 장비로 초고성능 거대 현미경이라고 불린다. 방사전자석을 통해 전자를 휘게하고 방사광으로 근원적 구조(원자, 분자)를 볼 수 있다.

이렇게 방사되는 빛은 다양해 연구자가 필요에 의해 적정파장의 빛을 실험에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 현황을 보면 2016년 8월 포항공대에 4세대 선형 방사광 가속기가 설치됐다. 당시 미국, 일본 다음으로 3번째 방사광 가속기(4세대)를 보유한 국가라는 기록을 썼다. 

4세대 방사광 가속기는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 이른바 슈퍼 현미경으로 불린다. 살아 있는 분자구조 움직임을 펨토초(1000조분의 1초) 단위까지 분석하는 능력을 가졌다. 속도도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이상으로 빠르기 때문에 그만큼의 속도로 진행되는 광합성과 화학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필요하다.

이에 앞서 3세대 가속기는 1995년 가동이 시작됐다. 이 가속기의 X-선 세기는 무려 햇빛의 100억배로 알려졌다. 4세대는 3세대보다 1억배 강한 100경배에 달한다. 

이 슈퍼현미경은 산업, 바이오 등에 유용하게 쓰여 실생활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준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광통신 반도체소자 불량률을 70%에서 10%로 낮췄다. 유명한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도 미국에서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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