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굿즈 물량은 전년 3배 급증
-휠라, BTS 모델로 섭외 ‘빅히트’
-사측, 영업비용 “대외비” 비공개

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BTS.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방탄소년단(BTS). 그들이 뜨면 유통·물류 판도가 움직이고 죽어가는 기업도 살아난다. CJ대한통운이 물류 빅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일상생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특정 비타민 제품의 택배 물량이 급증했는데, 당시 이 제품에 BTS 멤버의 얼굴이 새겨진 패키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BTS 굿즈 물량은 전년 3배 급증

지난해 BTS 관련 굿즈 물량은 전년 대비 3배나 증가했고, BTS의 광고 효과에 따라 제품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물류 시장 뿐 아니라 유통 시장의 지형도까지 흔들면서, BTS는 ‘BTS 효과’를 단단히 입증하고 있다. 

BTS를 모델로 섭외해 히트를 친 스포츠브랜드도 있다. 휠라는 지난해 BTS와 글로벌 모델 계약을 맺었다. 업계 관계자 등은 “국내외 유명 기업들이 BTS를 ‘모시기’ 위해 접촉했으나 휠라가 모든 인맥과 방법을 동원해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전언이다.  

휠라는 지난해 12월30일부터 올해 1월5일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대 5곳의 대형 디지털 광고판에 2분마다 BTS가 등장하는 옥외 광고를 송출했다. BTS 공연 중에도 옥외광고는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됐다. 

휠라 측은 광고 효과를 수치로 환산하기는 어렵지만 세계적으로 브랜드를 알리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쌓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BTS와 글로벌 모델 계약을 맺은 휠라. (사진=휠라)
BTS와 글로벌 모델 계약을 맺은 휠라. (사진=휠라)

◇한 기업의 명운 바꾼 ‘BTS 효과’ 

BTS는 단순히 홍보 효과 외에 한 기업의 명운을 바꾸기도 한다. ‘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은 지난해 10월부터 BTS를 광고 모델로 기용해 폭발적인 수요에 재고 부족 상황을 겪기도 했다. 경남제약 자사몰에서 판매한 ‘레모나-BTS 패키지’ 제품은 2시간 만에 준비수량이 모두 완판됐다.

경남제약은 BTS 덕분에 해외진출에도 성공했다. 2년 연속 영업적자에 분식회계까지 불거지며 상장폐지까지 거론됐던 경남제약에 몸값이 수십억 원에 달하는 BTS 모델 기용은 일종의 도박이었다.

그렇다면, 과연 BTS의 영업비용은 얼마나 될까. 기업들은 ‘대외비(외부에 비밀)’을 근거로 영업비용을 일절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일례로 ‘BTS 효과’ 덕에 기사회생한 경남제약은 대외비를 이유로 영업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BTS 광고모델료는 업계 추산 30~50억원에 이른다. 보통 10억원만 넘어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여겨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다. BTS의 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BTS 데뷔 후 10년(2014~2023년)간 총 56조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며, 생산유발 효과는 약 41조86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약 14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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