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사람을 만든다’

배우 임채무. (사진=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배우 임채무. (사진=드림스톤엔터테인먼트)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말(言)이 씨가 된다’는 속담이 있다. 말 그대로 별생각 없이 했던 말이 현실로 벌어졌을 때 등장하는 말이다. 한번 입에서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특별히 입조심하라는 의미가 있다.

말 한번 잘못했다가 설화를 입거나, 구설수에 빠지고, 험담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모습은 흔하디흔한 풍경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매일같이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유난히 말과 관련된 속담이나 명언이 많은 것은 그만큼 강력한 마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름이 씨가 되는 경우다. 바로 중견 배우이자 놀이동산 CEO 임채무다. 그는 최근 3년 만에 두리랜드를 재개장해 화제를 모았다. 두리랜드는 임채무가 사비로 투자한 소규모 놀이공원으로, 재단장을 통해서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지난 1990년 개장 이후 꾸준히 운영을 해왔으나 2017년 10월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 때문에 실내놀이공원으로 재단장에 들어갔다. 여기까지만 보면 놀이공원 사장님 배우의 ‘화려한 복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여러 방송에 익히 알려진 대로 두리랜드가 위치한 장흥의 시세는 ‘헉’ 소리 난다. 총투자금액 190억원. 그는 서울 여의도 아파트 두 채를 파는 등 연기 활동 47년간 모든 전 재산을 이곳에 쏟아부었다. 그동안 입장료를 받지 않다 보니 운영 적자에 시달렸다. 그렇게 떠안은 은행 빚만 150억원. 말 그대로 ‘빛 좋은 개살구’다.

이를 두고 그는 방송에서 “그러니까 (내 이름이) 채무(采茂)인 거다. 또 빚내는 거다”고 농담을 건네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빌린 것을 다시 갚아야 하는 채무(債務)와는 이름만 같을 뿐 한자가 다르다. 실제 그의 한자 뜻을 풀이하면 ‘풍채가 좋다’는 뜻이다. 현실도 그러하다.

임채무에게 놀이공원은 ‘꿈’이자 ‘사명’이었다. 1973년 데뷔한 그는 단역으로 장흥 인근에서 사극을 촬영할 때 개울가에서 뿔뿔이 흩어져 노는 가족을 보고 ‘왜 같이 어울려 놀지 못할까’란 생각을 하며 놀이공원 운영을 꿈꿨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 모두가 누릴 수 있는 놀이동산을 만드는 게 꿈이고 사명이 됐다고.

또 삶의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는 최근 한 라디오에 출연, “주변에서 돈독 올랐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내 나이가 70세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닌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다. 살아보니 돈이 많이 필요하지 않더라. 부자는 가진 것에 부족함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이다. 배우 일을 하면서 사랑받았으니 그걸로 됐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래 만큼은 풍채 좋은 사장님 배우 임채무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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