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여성, 애플워치 활용 심장 질환 발견
-국내선 원격 진료 금지돼 시계로만 사용

스마트워치가 심장 박동 수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심장박동을 체크 중인 스마트워치.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전세계적으로 스마트워치(위치정보확인장치)를 활용한 진료 행위가 각광받고 있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최근 애플워치의 심전도(ECG) 기능이 병원 ECG 검사만으로 발견할 수 없던 심혈관 질환을 판독했다.

주인공은 한 80세 여성 A씨. 불규칙한 심장박동 등의 증세로 독일 마인츠 대학병원에 방문한 A씨는 병원에서 ECG 검사를 받고 혈관의 수축으로 인한 빈혈 증거가 없다는 결과지를 받았다.

하지만 A씨는 애플워치 CG테스트 결과, 의료진으로부터 심근허혈 증세를 의심받았다. A씨는 스탠트 시술을 받고 완치됐지만 애플워치가 아니었다면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사례는 유럽심장학회 학술지인 유럽심장저널에도 소개됐다. 관련 내용에는 애플워치를 통해 심근허혈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결론이 담겼다.

반면 원격진료가 금지된 국내 사정은 다르다. A씨의 사례처럼 스마트워치의 건강 측정 기능을 의료진에게 보여주며 활용하기 위해선 원격진료가 필수적이다. 현재 미국, 일본 등에서만 원격진료가 허용돼 스마트워치와 같은 건강 상태 측정기기들의 정보들이 원격으로 의료진에게 전해진다. 의료진은 해당 정보들을 통해 진료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선진화된 기술과 인력을 가지고도 원격진료 규제에 막혀있는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않은 상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의료 전문가, 입법 기관, 환자 단체 등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애플워치를 통한 ECG 검사 방법은 모바일 앱을 설치해 손가락을 시계 액정 쪽에 위치한 디지털크라운에 놓으면 착용자의 ECG가 기록된다. 애플워치의 ECG 기능은 시리즈4부터 추가됐다.

식약처 전경.
식약처 전경.

스마트워치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짐에 따라 IT(정보통신)회사들의 관련 연구도 활발하다. 애플은 물론 삼성, 구글 등은 이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기기의 헬스케어 기능을 앞 다퉈 넓히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애플은 향후 정신건강 관리 기능을 탑재한 애플워치 출시를 고려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ECG를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출시를 계획 중이다. 

앞서 국내에서도 관계 당국이 스마트워치를 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침을 개정했다.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모바일 의료용 앱’만 허가받으면 스마트워치 등과 같은 기기를 의료 목적으로 사용하도록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을 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 개정으로 ‘모바일 의료용 앱’이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게 될 경우 스마트워치, 스마트폰과 같이 해당 앱과 연동되는 모바일 플랫폼은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어 의료제품 시장 진입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이 건강상태롤 편리하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의료용 앱 안전관리 지침 주요 내용에 따르면 ▲모바일 의료용 앱 형태별 예시 및 허가방안 ▲이미 판매된 모바일 플랫폼에 설치(판매)가능 ▲상용모바일 플랫폼 허가대상 제외 ▲모바일 의료용 앱 품질관리 운영요령 등이 포함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지침 발간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이 의료기술과 소프트웨어를 접목하는 모바일 의료용 앱을 개발하고 제품화하는데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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