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그룹, ‘황금연휴 직원 통제’ 논란
-“연휴에 회장님 오신다. 직원들 나와”

(사진=한세실업 홈페이지 캡처)
(사진=한세실업 홈페이지 캡처)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한세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에서 일어난 ‘직원 통제’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경영지원팀 간부가 영업 부서외에도 생산부, 사업부 등 전 직원에게 황금연휴 동안 백화점 매장 판매를 돌아가면서 지원 나가 달라고 각 부서에 보낸 이메일이 발단이 됐다. 

<일간스포츠>가 단독 확보한 이메일과 공지에 따르면 한세예스24홀딩스 경영지원부 고위 간부는 각 계열사 부서장과 본부장들에게 연휴 기간(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매장 판매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간부는 “회장님께서 매장 지원 리스트를 보고 순회를 오실 예정이다. 어디를 가실지 모르니 자리를 지켜달라”면서 영업부서 등 현장 판매직과 무관한 사업부·생산부·지원부서의 직원들까지 돌아가면서 매장에 나올 것을 요구했다.  

한세그룹 관계자는 공식 해명을 통해 “해당 직원의 실수가 있었다”며 “강제적인 지시는 아니었다”며 해명했지만,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제보자들을 통해 추후 공개된 내용은 사측의 해명보다 더욱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 제보자에 의하면 팀장급 이상은 시장조사 및 고객, 매니저와의 대화를 위해 사업부별로 4~5명으로 팀을 꾸려 연휴 중 이틀 동안 매장을 순회하라는 지시가 하달됐다. 일반 팀원은 집에서 가까운 매장을 중심으로 연휴 중 최소 하루는 참석해 영업을 지원해야 했다. 그 외에도 팀마다 1~2명의 인원을 따로 차출하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세그룹은 이에 대해 강제성이 없었고 직원들의 자율에 맡겼다는 해명이다. 하지만 기업 특성상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마련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윗선에서 저렇게 구체적으로 업무지시를 하달하는데 강제성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며 “그저 말 뿐인 권고사항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한 직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인간적으로 휴일에 부려먹으려면 식대와 교통비라도 달라”, “그건 준다더라. 눈물 나게 고맙다” 등의 댓글 일색이다. 근로기준법상 공휴일 근무에 휴일근무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으면 규제 대상이다. 휴일근무수당 없이 식대와 교통비 지급으로 ‘퉁’ 치려는 노림수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한세그룹 관계자는 본지에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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