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산업현장 누빌 AI 기술
-코로나19 의료현장 투입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4족 로봇개 스팟. (사진=보스턴 다이나믹스 유튜브)
4족 로봇개 스팟. (사진=보스턴 다이내믹스 유튜브)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스팟(Spot)’. 이른 바 네 발로 걷는 로봇 개가 미래 산업현장을 누빌 AI(인공지능)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울퉁불퉁한 지형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걷는 스팟은 계단을 오르내리고 장애물을 피하는 등 동물 개 못지않은 운동신경과 인지능력을 가졌다. 

◇로봇개, 코로나19 의료현장 투입 

이런 능력 덕에 스팟 10마리가 12t(톤) 트럭을 끄는 등 위력을 과시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는가 하면, 건설 현장 점검이나 순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스팟의 활약은 의료 현장에서 빛을 발한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미국 로봇개발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스팟이 미 동부 도시인 보스턴의 브리검영 여성병원 앞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최근 업무를 시작했다.

스팟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의료진이 시행 중인 원격(멀리 떨어져 있음) 진료를 지원하고 있다. 스팟의 머리 부분에는 태블릿PC인 아이패드가 장착됐고, 쌍방향 라디오도 탑재됐다. 스팟은 의료진이 감염 의심 환자 또는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진료소를 돌아다니며 환자를 대신 만나고 있다.

스팟의 활약으로 현장 투입 인력이 줄었고, 한정된 개인보호장비도 아낄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측은 스팟을 통해 환자의 체온과 맥박, 호흡 등을 원격으로 확인하는 방법도 연구 중이다.​

영화 ‘액슬’ 스틸 컷. (사진은 기사와 무관)
영화 ‘액슬’ 스틸 컷. (사진은 기사와 무관)

◇원격 진단검사·소독에도 활용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앞으로 원격 진단 검사와 소독에도 스팟을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원격 검사를 위해선 체온과 분당 호흡수, 맥박 횟수, 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소독을 하려면 로봇 등에서 살균자외선을 쏘아 주어야 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에 필요한 열화상카메라자, 자외선 살균기 등 필요한 장비를 로봇에 장착해 지하철역이나 임시 진료소를 소독하는 기능도 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지난해부터 이 로봇을 시장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360도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을 인식하거나 장애물을 피하고, 초당 1.6m 속도로 이동하면서 배터리 장착으로 한번에 90분 작동할 수 있다. 

사실 4족 보행 로봇의 원조는 1965년 GE가 미군의 위탁을 받아 개발한 ‘워킹 트럭이다. 사람이 로봇 안에 들어가 조작하는 거대한 탑승형 식이다. 이후 스팟 기술은 60여 년간 꾸준한 기술적인 진보를 이뤄냈다. 하지만 IT 전문가는 “로봇 기술이 실제 현장에 적용되는 데는 상당한 기술 축적 과정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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