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사내문화의 민낯’이란 제보 글이 발단

자료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자료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한국전력공사 내부자가 직장 갑질을 폭로했다. ‘한전 사내 문화의 민낯’이라는 제목의 제보 글이 올라온 게 발단이 됐다. 해당 글은 27일 한전 블라인드에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블라인드는 직장인을 위한 커뮤니티 앱으로, 4만개 기업의 250만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사용하고 있다. 단 회사 이메일을 통해 현직자 인증 과정을 거쳐야 가입이 가능하다.  

제보 글에 따르면, 한전 직원 A씨는 상사로부터 폭언, 폭행 등을 지속적으로 당해 정신과 처방을 받고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 그는 상사가 업무의 범위를 벗어난 무리한 사유로 트집을 잡는 건 기본이며, 주말에 집에 가지 못하게 하거나 새벽까지 일을 시키는 등 야근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몇 달간 야근을 안 해본 날이 거의 없다. 막말은 기본이고 폭행은 일상이 됐다. 결재 과정에서 기본 1시간씩 모욕적인 말을 하며 트집을 잡는다”며 “모두가 보고 있는 앞에서 폭행을 가한 적도 있다. 뭐가 두려운 건지 나중에는 미안하다고 악수를 내밀었지만 그때뿐이었다. 우울증 약도 무용지물이 될 만큼 하루하루가 지옥이다”라고 전했다.

A씨는 수집한 증거를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 신고를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전 본사 관계자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이 사실인지는 알 수가 없고, 피해자의 신고 접수가 됐는지도 모르겠다”며 “만약 신고가 됐다면 해당부서 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사내 해결절차는 최초 고용노동부가 사건을 접수해 상담과 조사가 이뤄진다. 이후 괴롭힘 사실 확인 시 조치에 따라 모니터링이 시행된다. 하지만 신고 후 회사의 대처에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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