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싸 BTS로 ‘레모나’ 실적 퀀텀점프

경남제약 아산공장. (사진=경남제약)
경남제약 아산공장. (사진=경남제약)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체감 경기 한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들은 잘 팔린다. 소비자들은 과자 한 개를 사도 트렌드‧콘셉트가 명확한 것을 구매한다. 물론 빅 히트 친 상품은 해외에서도 통한다. 예컨대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동원참치’ 등은 기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본지는 히트 친 제품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38돌 맞은 자타공인 ‘국민비타민’

‘국민비타민’하면 떠오르는 게 바로 경남제약의 레모나다. 톡톡 튀는 상큼함으로 국내 비타민 C 시장에서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이 제품은 누적판매량만 35억포로 추산된다. 1983년 출시된 이후 38년간 팔린 량을 늘어놓아 환산하면 모두 26만㎞로 지구 여섯 바퀴를 돌고도 남는 거리다.   

레모나가 40년 가까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풍부한 비타민 덕이 아닐까. 레모나 1포에는 레몬 7개, 귤 9개, 사과 35개에 해당되는 비타민 C 500㎎과 함께 에너지 대사 성분인 비타민 B₂ 리보플라빈이 들어있다. 리보플라빈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등 열량소의 대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로 레모나가 노란색인 이유이기도 하다. 또 물 없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레모나의 인기에는 광고 역시 한몫했다. 지금까지 레모나 광고에 출연한 CF모델만도 1세대 ‘청춘 아이콘’이었던 배우 하희라를 비롯해 최강희, 채정안, 김현주, 임성언, 걸그룹 ‘카라’, 아이유, 김수현 등 열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모델 계보를 잇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BTS와 맺은 마케팅이 효과를 발휘하며 BTS가 인쇄된 레모나 제품이 품절대란을 겪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말 열린 온라인 마켓 ‘레모나 프렌즈몰’에서는 2시간 만에 BTS 관련 패키지가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덕분에 최근 3년간 중 가장 큰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남제약은 2월 1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448억원, 영업적자 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의 매출 증가다. BTS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다만 BTS에게 지불해야 할 영업비용을 감안하면 영업이익까지 개선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레모나 광고 이미지. (사진=디디컴)
레모나 광고 이미지. (사진=디디컴)

◇레모나, 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  

경남제약은 올해 주력 제품인 레모나 마케팅 강화와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신규채널 확대,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 본격 진출, 바이오제네틱스와 협업 확대 등을 통해 실적 퀀텀점프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진출의 경우, 레모나와 레모나비타씨정이 중국식약청 승인을 받았다. 레모나가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 대상’ 부문 5년 연속 최고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잠재성을 보이며 규모가 큰 중국시장을 선점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제약은 지난달 해외 유통 전문 기업 FnCT와 비타민C 제품 ‘레모나’의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계기로 경남제약과 레모나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한 ‘FnCT’는 일본의 한류 전문 유통업체 대영상사(eKOREA)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일본의 한류 문화를 주도하고 소비력이 높은 10대부터 40대 여성을 주요 소비자층으로 선정해, 현지 주요 약국·편의점 및 온라인몰에 제품을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도쿄 올림픽 행사에 맞춰 지역 축제 및 관광지를 찾아가는 대규모 팝업스토어 행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레모나 전용 자판기를 출시해 인플루언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베트남과 캐나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도 레모나가 진출하게 돼 기쁘다”라며 “FnCT와 함께 레모나가 일본의 대표 비타민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자사의 건강식품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해외에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제약은 분식회계가 적발되면서 2018년 3월 주식거래가 정지됐다가 지난해 12월 5일 재개됐다.

‘국민비타민’ 레모나가 올해 38주년을 맞았다. (사진=경남제약)
‘국민비타민’ 레모나가 올해 38주년을 맞았다. (사진=경남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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