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신사업 일환으로 외식 프랜차이즈 ‘세븐스프링스’ 인수
-인수 당시 4개 매장 20개 넘게 늘렸지만 2013년부터 적자 지속
-외형 성장에 초점 맞춘 것과 달리 홍보마케팅 등 경영 미숙 지적
-14년 만에 남은 2개 매장 폐점…운영사 삼양에프앤비 존폐 위기

삼양그룹 본사 전경.
삼양그룹 본사 전경.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삼양그룹의 외식사업이 실패로 막을 내렸다. 회사 측은 2006년 신사업의 일환으로 패밀리 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를 인수한지 14년만이다.

그룹 지주사인 삼양홀딩스에 따르면 이달 중 목동41타워점과 광화문점 2곳이 모두 폐점된다. 이에 따라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법인 삼양에프앤비 소속 직원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양홀딩스 측은 “향후 삼양에프앤비의 운영방안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회사 측은 ‘세븐스프링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목동41타워점은 19일, 광화문점은 30일에 영업을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이로써 ‘세븐스프링스’의 국내 매장은 모두 폐점하게 된다. 이는 영업손실에 따른 결정으로 삼양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정도 감소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에프앤비의 적자 행진은 과거부터 이어져 왔다. 2013년부터 회사가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그해 세븐스프링스 매출은 전년 대비 24.3% 증가한 50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 손실을 7억60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8억원에 달했다.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사측이 동반성장위원회가 외식업종에 대해 출점 자제를 권고했음에도 2012년 18개이던 매장을 2013년 26개로 늘리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이에 맞는 홍보가 부족해 적자를 자초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왔다. 화학과 제당을 주력으로 하는 제조사가 경영 방식이 다른 외식사업 운영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세븐스프링스 폐점 안내 글 (사진=세븐스프링스 홈페이지 갈무리)
세븐스프링스 폐점 안내 글. (사진=세븐스프링스 홈페이지)

◇삼양에프앤비, 구조조정 가능성 일축

이후 매출 반등을 보이지 못한 채 현재까지 적자를 이어오면서 20개가 넘던 매장이 현재의 2개로 줄었고 이마저도 모두 폐점을 앞두게 된 것. 삼양홀딩스 홍보팀 관계자는 “(폐점과 관련) 홈페이지 안내와 함께 멤버십 고객에게는 SNS를 통해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양에프앤비 소속 직원들의 직무 전환이나 구조조정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에는 “삼양에프앤비의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삼양그룹의 올해 핵심과제는 ‘글로벌 시장 확대, 스페셜티(고기능성) 제품 확보, 신사업 추진’이다. 구체적으로 삼양그룹의 주력 핵심 사업인 식품, 화학, 패키징, 의약바이오를 활용해 기술 융합에 초점을 맞춘다는 내용이다. 외식사업에 대한 새로운 계획은 알려진 것이 없다. 외식사업을 담당하는 삼양에프앤비가 존폐기로에 놓인 것이다. 현재로선 매장을 모두 접는다는 계획을 밝혔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익명의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거의 모든 업종이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도 급작스러운 구조조정 통보 등은 회사의 대외적 이미지가 하락되는 요인”이라면서 “세븐스프링스의 경우 과거부터 적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모든 매장 폐점 소식은 사측의 경영 실패 사례로 남게 됐다. 이 상황에서 직원들의 거취를 당장 밝히지 않은 것은 괜한 뒷말을 불러일으키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2006년 신사업 진출 일환으로 ‘세븐스프링스’의 주식인수를 체결했다. 인수 당시 여의도점, 홍대점, 포스코점, 역삼점 등 4개 점포가 있었다. 당시 사측은 인수 의사와 함께 외식사업 경험을 축적해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14년 만에 외식사업을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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