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 반사이익 얻으며 매출 1조원대 눈 앞에 둔 신성통상
-수출 부문 악화됐다며 직원 상대 폭행 의혹에 이어 대량 해고 정황
-폭행설과 해고 통고 받은 인원 수 명확한 해명 하지 못하는 사측
-착한 소비가 트렌드인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할 수 있는 비윤리 경영 사례

탑텐의 한 지역 매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 신성통상)
탑텐의 한 지역 매장. (사진=신성통상)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탑텐’, ‘지오지아’ 등으로 유명한 신성통상이 직원들에게 폭행과 부당 해고를 일삼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신성통상 측은 일련의 의혹에 대해 “와전된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서울경제TV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얼마 전 25명의 직원들에 대해 전화로 해고 통보했다. 해고된 직원들 중 일부는 상사에게 폭행을 당하고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회사 수출본부 회식 자리에서 임원 A씨가 B씨의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폭행했다. 이를 지켜본 직원 C씨가 A씨에게 폭행과 관련한 항의를 했는데 이후 돌아온 것이 정리해고 통보였다는 것.

보도에 따르면 A씨와 C씨를 포함한 55명의 해고자 명단이 이미 있었는데 해당 일이 외부에 알려지자 해고 통보를 중단했다. 신상통상 인사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하는 등 수출 부문 매출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전화로 해고를 통보한 것이 아니라 (수출 직무 특성상) 흩어져 있는 직원들에게 각각 전화로 설명을 한 것이며 일부 직원들은 직무 전환하기로 한 상태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임원의 직원 폭행 유무와 구조조정 규모 등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 앞서 보도된 사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문제 제기 계획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전환 배치 또한 확정된 것이 아니라 회사가 운영하는 계열사 면접을 권한 상태다.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사진=연합뉴스)
신성통상 염태순 회장. (사진=연합뉴스)

◇“탑텐 불매운동 타깃 될라”

이 회사의 연매출은 1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18년 7월부터 2019년 6월 매출은 95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 동기간 영업이익은 무려 110% 증가해 4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으로 토종 기업으로 지목되며 급성장세를 보였다. 실제로 매출 성장세의 주 요인은 SPA 브랜드 ‘탑텐’으로 분석된다. ‘탑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일본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유니클로’의 대체 브랜드로 인식됐다.

국내 패션업계에서 매출 1조원대 기업은 대기업 계열사를 포함해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아울러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일명 애국 마케팅으로 어필해 매출을 올린만큼 회사의 직원을 상대로 한 비윤리적인 행태가 더욱 논란이 될 소지가 높다.  

특히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비용 삭감을 위해 직원 해고가 아닌 임원 연봉 자진 삭감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성통상의 이번 대처는 무책임한 경영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이와 관련, 패션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신성통상을 소비하면서 국산 브랜드를 이용하는 ‘착한 소비’를 한다는 인식을 했을 것”이라면서 “최근 윤리의식이 높은 기업과 오너일가의 투명 경영이 소비를 이끄는 만큼 신성통상의 이번 행태는 자칫 탑텐 불매운동의 타깃이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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