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등 정부로부터 직원 제도 인정 받아
-보수적인 제약사의 틀 깨고 자유로운 문화 추구
-유연근로제도 등 직원들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

유유제약은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 (유유제약 회의 모습=고용노동부)
유유제약은 업계 특유의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다. (출처=고용노동부)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최근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가 꼽은 좋은 직장 조건 1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정착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 퇴근·업무 집중도 향상·생산성 위주 회의·명확한 업무지시·유연 근무·효율 보고·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개선 방침이 담겼다. 2018년 정부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도를 시행했다. 근로자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상명하복’의 틀을 깨는 제약 기업 

제약업계 특성상 ‘상명하복’의 군대식 문화와 보수적인 분위기는 통상적이다. 생명과 직결된 의약품을 다루는 것은 기본이고 의약품을 잘 관리된 영업조직을 통해 판매하는 과정에서 정착된 특유의 문화다. 경쟁이 치열한 제약사들이 소속 직원들보다 외부 고객을 챙기는데 급급한 것은 공공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제약업계의 틀을 깨는 기업도 있다. 바로 비타민제 ‘유판C’로 유명한 유유제약이다. 이 회사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제약 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유유제약은 고용노동부로부터 2018년 ‘청년 친화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업계의 보수적인 문화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추구한 결과다. 예컨대 무더운 여름철(6~8월) 금요일은 ‘반바지 데이’로 지정해 직원들은 반바지와 운동화 차림으로 일한다. 80년 전통의 회사를 감안하면 파격적인 사내 문화가 아닐 수 없다.

유유제약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원천으로 유원상 신임 사장의 리더십을 꼽는다. 그는 부사장 시절부터 업계 최초 빅데이터를 활용해 회사 경영에서 성과를 낸 장본인으로 하루게 다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뒤처지지 않고 최신 트렌드를 접목시켰다. 이러한 경영 기조 아래 직원들의 자유로운 근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유유제약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직접 채용해 직원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사진=유유제약)
유유제약은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직접 채용, 직원들이 마사지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사진=유유제약)

◇직원들을 배려한 다양한 복지제도

유유제약의 강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의 필요에 맞춘 다양한 복지제도는 이미 업계에서 부러움의 대상이다. 실제로 2018년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해 직원들의 편의를 높였다. 이를 위해 개인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책상 간격을 적당히 두고 1층과 2층을 회의·휴게 공간으로 뒀다.

점심 식사는 무상으로 제공되며 정기적인 인센티브도 지급된다. 실력을 인정받아 핵심 인재로 선정된 직원에게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증여하고 퇴직금을 더 준다. 장기근속자와 퇴직자에게 공로상을 시상하고 자녀가 대학을 마칠 때까지 학자금을 지원한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도 갖췄다. 야근 없는 문화를 지향한다는 이 회사는 시차 출퇴근제를 시행해 직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있다. 직원들은 기존 근로시간(8시 30분~17시 30분)과 9시~18시, 9시 30분~18시 30분 등 총 3개의 근로시간 중 하나를 선택해 출·퇴근할 수 있다.

직원의 육아를 위한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 및 태아 검진시간 부여 제도도 시행한다. 임신 첫 3개월(12주이내) 및 임신 마지막 1개월(36주이후)에 접어들면 오전∙오후 등 임신한 근로자 본인이 원하는 시간대에 1일 2시간의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제도다. 또 임신 7개월까지는 4주 1회, 임신 8개월~9개월까지는 2주 1회, 임신 10개월 이후에는 1주 1회 태아 검진시간 4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유유제약은 양성평등 문화를 시행해 가족친화기업상을 받았다. (사진=유유제약)
유유제약은 양성평등 문화를 시행해 가족친화기업상을 받았다. (사진=유유제약)

◇누구나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목표

여름휴가도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4월에서 11월까지 8개월 중 휴가 기간 5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수의 제약사들이 8월 첫 째주에 일괄적인 여름휴가를 시행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제도다.

아울러 근무 시간에 직원들의 피로를 감안해 안마 서비스를 제공하는 헬스키퍼도 운영하고 있다. ‘헬스키퍼’는 시각장애인 안마사를 지칭한다. 남녀 각 1인의 ‘헬스키퍼’를 유유제약이 직접 채용해 운영한다. 직원들이 안락한 공간에서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서울 사옥 안에 ‘힐링룸’이라는 마사지실도 마련했다.

유유제약 측은 유원상 사장의 목표는 매출 상승보다 대학생이 졸업 후에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경영 마인드를 통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 문화가 시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매출 상승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유 사장의 의중이다.

한편, 유유제약의 복지 제도들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 회사는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여성가족부), 청년일자리 우수기업, 일∙가정양립 실천 우수기업 표창(충청북도), 명문장수기업 표창(산업통상자원부), 고용우수기업 인증(충청북도), 노사문화대상 장관 표창(고용노동부) 등 양질의 일자리 창출 관련 각종 인증 및 표창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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