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안에 오프라인 매장 200여 곳 폐점 방침
-6월까지 롯데마트 매장 3곳 폐점 본격화
-인력 감축 아닌 점포 구조조정이라는 사측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 사원 퇴사 조치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점포 정리 움직임에 나섰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점포 정리 움직임에 나섰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롯데발 인력 구조조정이 롯데쇼핑을 강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6월 중 롯데마트 매장 3곳(양주점, 천안아산점, VIC신영통점)을 폐점하면서 백화점·슈퍼·롭스 매장도 점차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점포 구조조정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롯데쇼핑은 3개 점포 직원과 임대 업체 점주를 대상으로 폐점 관련 설명회를 열고 “정직원은 현재 근무 매장 40㎞ 내 다른 점포로 재배치하겠다”면서 “약국, 안경점 등 임대업체에는 영업 종료에 따른 보상안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폐점 대상 점포 직원들은 인근 점포에 자리가 없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마트의 영업 적자는 250억원.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3월 매출은 전년 대비 10% 넘게 감소했다. 가장 먼저 폐점 대상이 된 점포 3곳은 적자가 심각하고 개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서 우선순위에 올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사측 방침은 인력 구조조정이 아닌 점포 구조조정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2월 7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 중 약 30% 비중의 200여 곳을 5년 이내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현재 국내에서 백화점 51곳, 대형마트 124곳, 슈퍼 407곳, 롭스 123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롯데마트 오프라인 매장 축소 추진에 속도가 붙은 배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매장의 수익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당초 롯데쇼핑의 계획이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앞으로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같은 유통 계열사 롯데하이마트는 앞서 현장 직원 80여 명 등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만 55세 이상 계약직 실버사원 전체 38명 전원에 대해 계약연장 없이 퇴직 조치했다. 계약직임에도 회사가 채용 당시 계약서에 “본인이 원하고 건강에 문제가 없을 경우 70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명시해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롯데쇼핑 측은 “38명 중 36명이 퇴사했고 나머지 2명은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 일하고 있다. 과거 사회적인 노인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행한 제도지만 그간 사드, 사스 등 힘든 상황이 연이어 이어져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밝힌 당초 점포 구조조정 계획안 규모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이 온라인에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롯데마트의 브랜드평판지수 순위까지 하락한 것.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3월 3일부터 4월 2일까지의 브랜드 빅데이터 등을 분석한 결과, 롯데마트는 지난달 대비 50% 가까이 평판지수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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