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트래픽 증가에 ‘새벽 배송’ 정책 홍보
-SK브로드밴드 불만...방통위 “5월 중재안 마련”

자료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자료는 기사와 무관.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넷플릭스가 이른바 ‘새벽 배송’ 정책을 홍보하고 나서자 국내 통신사들이 다시금 반발하는 분위기다. ‘새벽 배송’ 정책이란 전 세계 통신사 네트워크에 캐시서버를 설치해 회원들이 자주 시청하는 콘텐츠를 새벽 시간대에 미리 저장해 두는 ‘오픈 커넥트’ 시스템을 의미한다. 

◇넷플릭스 정책에 못마땅한 통신사들  

국내 통신사들은 이에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지 않으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7일 “쾌적한 인터넷 환경을 위해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000개 이상의 인터넷서비스제공자(ISP)에게 ‘오픈 커넥트’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아울러 “오픈 커넥트로 트래픽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다”며 “먼 거리 데이터 비용을 절감하고 빠른 속도로 고품질의 영상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쉽게 말해 넷플릭스가 물류 창고를 따로 두고 인기 콘텐츠를 미리 배송시켜 놓은 다음, 수요가 높은 낮 시간에 고객들에게 바로 배송하겠다는 의미다. 통신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넷플릭스에 대한 트래픽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정책이 이제야 채택된 셈”이라고 평가했다.

굳이 택배사업에 비교하자면 운송료도 아낄 수 있고 고객들 역시 원하는 제품을 더 빨리 받아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은 일찍부터 도입해 트래픽에 대한 부담감을 낮춘 바 있다.

넷플릭스의 오픈 커넥트 정책. (사진=넷플릭스 웹사이트)

◇ 엇갈리는 양측의 ‘꼼수·텃세’ 시각

반면 국내 통신사들은 이 같은 넷플릭스의 정책이 달갑지 않다.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망 이용 대가를 회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와 망 이용 관련 계약을 맺었으며, 현재 SK브로드밴드와 KT 등과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반발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방통위에 “넷플릭스와 망 사용에 대한 갈등을 중재해 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KT 역시 넷플릭스에 캐시서버 설치와 운영에 대한 비용뿐 아니라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망 사용료를 별도로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의 입장 역시 강경하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가 망 이용료(통신비)를 이미 통신사에 지불하는 입장에서, 콘텐츠공급자가 망 이용료를 이중으로 지급할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한 전문가 역시 “새벽 배송으로 망 과부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망 이용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은 적반하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방통위가 양자 간 갈등을 하루빨리 조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통위가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상대로 낸 중재안이 향후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대체로 법적 기한인 5월 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국내 통신사 관계자는 “네이버·카카오 등도 캐시서버 설치·운영 비용 외에 트래픽에 따른 망 이용료를 내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에만 예외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역차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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