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해태 ‘윈윈’…빙과류 시장 재편
-증권가, 시장 확장 가능성 한계 우려

빙그레 본사 앞. (사진=SBS뉴스)
빙그레 본사 안내데스크. (사진=SBS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투게더·메로나·참붕어싸만코·부라보콘·누가바·쌍쌍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추억의 아이스크림이 모두 한가족이 된다. 빙그레가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빙그레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보통주 100만주)를 14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최종 인수 시기는 세부사항이 확정되는 대로 결정된다.  

이번 결정으로 빙그레는 단숨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국내 빙과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빙그레가 27%, 해태아이스크림이 15%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각각 29%, 16%다. 이대로라면 올해 빙그레는 롯데제과를 제치고 점유율 42%로 아이스크림(빙과류)시장 선두가 된다.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통해 국내외 빙과류 시장 점유율과 유통채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이 보유한 부라보콘·누가바·바밤바 등 다수의 스테디셀러 제품을 활용해 빙과류 사업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투게더(왼쪽)
투게더(왼쪽)와 부라보콘. (사진=빙그레/롯데제과)

하지만 근본적으로 빙과류 시장 자체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시장 재편을 통한 이익 개선과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저출생으로 인한 아동인구 감소와 소비패턴 등의 변화로 아이스크림 시장 자체의 확장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3년 이후로 매년 60억원 가량의 매출이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총 매출액은 1조 6292억원. 이는 5년 전(2013년 1조 9371억원)보다 약 16%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1조 204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7% 줄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빙과류 업계는 높은 내수 의존성과 시장 침체 등으로 구조적 성장 요인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라며 “예측하기 어려운 기상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성도 크다는 점에서 투자에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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