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에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 관심 커져
-반면 ‘광풍’시기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지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적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비트코인(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구글, 트위터, 바이두 등 ‘비트코인 매수’와 같은 키워드가 실시간 검색어로 활발히 오르내리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제공하는 통계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Google Trends)와 트위터, 바이두의 거래 데이터와 통계에서 암호화폐 거래가 활황세를 띠고 있다. 12일을 전후해 암호화폐 가격에는 큰 변동은 없었지만 정작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웹사이트의 트래픽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른 암호화폐 거래소인 크라켄에서도 시장 혼란 기간 중에 신규 계좌 개설 건수가 83%나 폭증했다. 

통상 시장가격이 떨어지면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암호화폐의 가격이 하락할 때 투자자들은 오히려 매도보다는 추가 매수에 관심을 더 보이고 있다. 신규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어서 크라켄뿐만 아니라 다른 전 세계의 많은 암호화폐 거래소들에서 거래와 계좌 개설 건수가 급증했다. 실제로 지난 20일 코인베이스의 암호화폐 거래대금은 무려 20억 달러에 달했다. 당시 코인베이스 직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재택근무를 하고 있을 때다.

바이두와 구글 같은 검색엔진들도 ‘비트코인 매수’와 관련된 트래픽이 급증했다. 21일 중국의 한 전문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매수’를 넣은 검색 건수가 183% 늘어났다.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같은 용어 검색도 함께 증가했다.  

구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트코인’의 관심 순위는 구글 트렌드에서 56위에서 29위로 상승했으며, ‘비트코인 매수’ 검색이 ‘매도’ 검색보다 훨씬 더 늘었다. 트위터에서도 ‘비트코인 매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이 올리는 “지금이 암호화폐 투자에 최적기”라는 트윗이 급증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매수’에 대한 관심이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7000달러 선을 못 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 관심은 커졌지만 앞으로 더 큰 변동성이 찾아올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현금 필요성이 커졌다는 데 주목하는 이도 있다. 현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은 비트코인 등 자산을 서둘러 처분해야하기 때문이다. 안정된 직장 있는 근로자들도 섣불리 비트코인의 저가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젊은 세대의 관심이 암호화폐 이외의 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비트코인의 주요 투자자들은 선진국의 35세 이하 청년층이다. 이들이 가족들의 안전을 생기고 새로운 직업 환경에 적응하느라 암호화폐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