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과 광고 캠페인 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
-전기레인지·식기세척기 성장세 높여 업계 1위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사진=SK매직)
SK매직 화성공장 전경. (사진=SK매직)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체감 경기 한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들은 잘 팔린다. 소비자들은 과자 한 개를 사도 트렌드‧콘셉트가 명확한 것을 구매한다. 물론 빅 히트 친 상품은 해외에서도 통한다. 예컨대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동원참치’ 등은 기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본지는 히트 친 제품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 가전 제품 빌려쓰는 렌탈 소비 트렌드

최근 제조업체들의 제품 개발력이 상향평준화 됨에 따라 렌탈 시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구입하는 것보다 제품을 빌려서 사용하는 고객층이 늘고 있어서다. 주기적으로 개발돼 출시되는 최신 제품으로 변경하며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라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이 같은 소비 트렌드에 힘입어 SK매직은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 세전이익 54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 32.7%, 영업이익 58.5%, 세전이익 78% 로 대폭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성장세의 비결은 렌탈사업에 있다. 지난해 SK매직은 렌탈 부문 누적계정 181만개를 달성했다. 주력제품인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등 가전사업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특히 빌트인 시장 수주 금액도 1000억원에 달했다.

SK매직은 전기레인지와 식기세척기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누적 판매 대수 각각 100만대와 12만대를 달성하며 1위를 차지했다. SK매직은 이 기세를 몰아 시장 점유율을 늘린다는 목표다. 올해 목표는 누적계정 220만, 매출 1조원 달성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목표 달성을 위해 고객경험 기반의 서비스 혁신, 세계 진출 가속화 등을 핵심 과제로 정했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전기레인지 부문 1위를 지켰다. (전기레인지=SK매직)
SK매직은 연구개발에 집중해 전기레인지 부문 1위를 지켰다. (사진=SK매직)

◇ R&D와 캠페인 효과로 이뤄낸 호실적

이처럼 SK매직이 시장에서 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의 통 큰 베팅이 존재한다. 최 회장은 2016년 경영에 복귀한 이후 동양매직(현 SK매직)을 최종 인수하는 등 첫 인수합병 건을 성사시키며 사업구조 개편의 신호탄을 쐈다. 최 회장은 렌털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 3년간 매출의 1.4%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R&D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식기세척기 자동 문열림 건조 기술을 포함해 70건이 넘는 연구개발 성과를 이뤄냈다. 수백개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한만큼 소비자를 사로잡을 제품력으로 회사의 성장을 이끈 셈이다. 제품력을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다양한 방식을 접목해 인지도를 높였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에 따르면 SK매직의 지난해 브랜드 인지도가 2017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고, 브랜드와 광고 호감도는 3년 연속 성장세를 보였다.

또 가전제품들을 홍보할 때 ‘오직매직 캠페인’을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공기청정기 광고에서는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자동으로 공기를 청정해주는 기능을 소개하며 모션 감지 기능을 갖춘 건 ‘오직 매직’이라는 내용을 강조했다. 정수된 물과 함께, 부가 기능으로 얼음이 나오는 직수 정수기의 경우도 ‘이 모든 것을 직수로 만드는 것은 오직 SK매직’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했다. 전기레인지도 33년의 주방가전의 노하우를 강조하며 회사만의 제품력을 어필했다.

이 기세를 몰아 SK매직은 동남아 렌탈 시장 진출을 노린다. 2018년 말레이시아 법인을 세운 뒤 아직 시작 단계지만 점차 동남아 렌탈 시장 점유율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SK 매직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은 132억 1900만원이다.

SK매직은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를 ‘서비스 품질 혁신의 원년’으로 삼는다. 이에 고객가치 혁신실을 신설하는 한편 서비스 품질을 혁신해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는 “향후 10년을 내다보고 새 혁신 조직을 만들어 회사의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의하고 설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매직은 오직매직 캠페인으로 톡톡한 광고 효과를 봤다. (SK매직 올인원 직수얼음정수기 광고 갈무리)
SK매직은 오직매직 캠페인으로 톡톡히 광고 효과를 봤다. (사진=광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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