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지난해 수주 잔액 첫 6조원 돌파
-구본상 전 부회장, 그룹 재건의 기회

경기도 성남시 소재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LIG넥스원)
경기도 성남시 소재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LIG넥스원)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LIG그룹 주력 방산 계열사 LIG넥스원 수주 잔액이 사상 최대규모로 치솟았다. 공장을 돌릴 일감이 늘어 앞으로 실적을 키울 여력도 그만큼 커진 만큼 수년째 실적 둔화에 시달린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됐다.

◇ 수주액 사상 최고…재도약 발판 마련

이달 초 방산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액은 6조1840억원. 이는 전년 대비 9.4%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규모였던 2015년 5조5500억원을 뛰어넘는다. 유도무기와 탐지 레이더 등 주력 제품을 바탕으로 2018년 신규 수주가 3조원을 넘어선 덕이다. LIG넥스원 측은 최근 국내 방산시장의 침체에도 유도무기, 감시정찰 등이 분야에서 지속적인 신규 계약이 이어지며 수주액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탄탄한 수주 잔액을 바탕으로 올해 실적 증가의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LIG넥스원은 현재 대공복합 장갑차 ‘비호복합’의 인도 수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인도는 25억 달러(약 3조) 규모의 한국산 비호복합체계 구매와 관련해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며 “인도는 K-30 비호를 사실상 단일 모델로 낙점했지만, 현재까지 최종 구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호복합은 한화디펜스의 기존 30㎜ 자주대공포 ‘비호’에 LIG넥스원의 유도무기 ‘신궁’과 레이더를 결합한 무기체제다. 방산업계는 수주가 성사하면 LIG넥스원이 8000억원에서 1조원 가량의 수주액이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왼쪽)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사진=연합뉴스·LIG / 출처=시사저널)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왼쪽)과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사진=연합뉴스·LIG / 출처=시사저널)

◇ 구본상 전 부회장, 그룹 재건의 기회

내년 경영 복귀를 꿈꾸는 구본상 전 부회장으로선 그룹 재건의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구 전 부회장은 기업부실을 알고도 1900억대 LIG건설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10월 구속됐고 4년 후 만기출소했다. 하지만 향후 5년간 특정 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그동안 LIG넥스원의 등기임원을 맡지 못했다.

방산시장에서는 내년 10월 제한이 풀리면 LIG넥스원에 복귀해 경영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치고 있다. LIG넥스원은 LIG가 지분 46.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구 전 부회장은 LIG 지분 56.2%를 보유해 LIG넥스원을 지배하고 있다.

익명의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출소 이후 LIG넥스원이 참가하는 국제 방산전시회에 종종 모습을 보이며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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