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 대량 실직 우려...각국 지원방안 잇따라

긴급비상경영에 들어간 콴타스항공. (사진=콴타스항공)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우선 호주 콴타스항공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 차원에서 항공편 감축에 들어갔다. 19일 유력 외신에 따르면 콴타스는 호주 정부의 해외여행 자제 방침에 부응해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고 3만명 직원의 3분의 2를 무급 또는 유급휴직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앨런 조이스 콴타스항공 CEO가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은 더욱 눈물겹다. 그는 최근 담화를 통해 “대외 상황이 우리 통제권을 벗어났고 여행 수요는 사라졌다”며 “우리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조이스는 아울러 임원진들의 임금을 100%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델타항공도 현재 운항 감소로 600대의 항공기가 계류 중이다. 여객 수요가 다시 회복될 때까지 전체 항공편의 70%를 축소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는 유럽은 패닉에 빠졌다. 얼마 전 유럽연합(EU)을 탈퇴한 영국마저도 영향을 빗겨가지는 못했다. 실제로 에어뉴질랜드는 최근 런던 본부를 폐쇄하기로 결정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돌연 일자리를 잃었다.  

영국의 대표적인 저비용 항공인 이지제트도 직격탄을 맞았다. 노사간 합의를 통해 6월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임직원들의 무급휴가에 돌입했다. 이지제트의 라이벌 플라이비(Flybe) 아예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영국 정부는 플라이비에 1억파운드(약 1500억원)를 긴급수혈하려 했지만 부당 보조금 논란으로 무산됐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이에 대해 각국 정부들도 발벗고 나서고 있다. 미국항공운송협회의 경우 정부에 보조금과 대출 등을 통한 500억 달러(62조원) 규모의 ‘긴급 수혈’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회원사인 아메리칸항공의 수석 부사장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며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도 항공사들이 대출을 받는 동안 일정 서비스를 유지하고 중역들의 임금 인상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항공업계의 감세를 포함해 16억 달러(약 2조원)의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자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뉴질랜드는 3억 4400만 달러(약 4200억원) 규모의 항공업 지원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도 6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착륙료 감면을 즉시시행하고, 감면폭도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달과 다음 달을 포함해 두 달간 약 114억원의 지원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항공업이 최소 630억 달러(약 73조원)에서 최대 1130억 달러(약 140조원)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21일 300억 달러의 손실을 추정했던 데서 2주만에 손실액을 4배 가량 올린 셈이다. 지난해 대비 매출도 19% 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