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현대차 성공여부 ‘예의주시’
-풀체인지 모델 18일 美서 세계최초 공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7세대 아반떼’ 성공여부에 따라 준중형 세단의 존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스페인어로 ‘앞으로 전진, 발전’이라는 뜻의 아반떼는 1990년 처음 출시된 이후 전세계 누적 약 1380만대 이상 팔린 현대차의 대표적인 준중형 세단이다.

◇ 준중형 세단의 칼자루 쥔 ‘아반떼’

그러나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수요 변화가 뚜렷하게 보이면서 아반떼의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 사회 초년생이 주로 선택하던 준중형 세단 시장도 소형 SUV로 수요가 옮겨가는 추세다. 

최근 출시된 르노삼성의 XM3는 이달 중으로 2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이 유력한 가운데 젊은 층(2030세대)이 45% 이상을 차지했다. 이밖에도 현대차 코나와 베뉴, 기아차 셀토스와 스토닉, 쌍용차 티볼리,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 등이 소형 SUV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반면 최근 아반떼의 국내 성적표는 부진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애 첫차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아반떼가 5년 전부터 판매량이 하락하면서 그 명성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서 집계한 자동차 판매현황에 따르면 아반떼 판매량은 소형 SUV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2015년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반떼 판매량은 2016년 9만3794대에서 2017년 8만3830대로 추락했다. 급기야 현대자동차는 2018년 9월 6세대 아반떼AD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이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삼각떼(삼각형과 아반떼를 더한 말)’라는 오명으로 불리며, 7만5831대 판매에 그친 데 이어 2019년에는 6만2104대로 급감했다. 

신형 아반떼 티저 영상 속 장면. (사진=현대차 유튜브)
신형 아반떼 티저 영상 속 장면. (사진=현대차 유튜브)

◇ 7세대 ‘삼각떼’ 오명 벗고 히트칠까 

이에 따라 현대차는 5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7세대 아반떼로 ‘국민차’의 타이틀을 뺏어오겠다는 심산이다. 새 아반떼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새 아반떼는 세 개의 선이 만나 하나의 꼭짓점을 이루는 삼각형을 외장에 전체적으로 녹여낸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했다. 

이외에도 동급 최초로 10.25인치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화면과 풀LCD 클러스터 계기판,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등이 적용됐으며 운전자석은 비행기 조종석을 재해석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다만 현대차가 새 아반떼의 혁신으로 판매 반등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형 이상의 세단들은 같은 급의 SUV와 수요가 겹치지 않는 것과 비교해 새 아반떼의 경쟁자는 매우 많다는 점이 판매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새 아반떼는 18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에서 베일을 벗는다. 현대차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에서도 온라인 생중계한다. 새 아반떼는 4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형 아반떼 디자인 예상도.
신형 아반떼 디자인 예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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