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취소시 최대 3% 마이너스 성장 예측
-노무라 증권 “내수 소비 여파가 가장 클 것”

일본의 경제상황이 악화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도 연말이 가까워질 수록 하락하는 모양새다. (사진=SBS뉴스)
도쿄올림픽을 두고 고민에 빠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올림 조직위원들이 여름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올림픽이 취소될 시 치러야 할 대가를 생각하면 일본측 으로선 올림픽은 무조건 성사시켜야 할 이벤트다.

증권가에서는 올림픽 취소 시 예상되는 피해액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상당 부분 위축시킬 대형사고임은 분명하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도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다고 해도 일본은 이미 마이너스 성장”이라며 “올림픽까지 취소된다면 최대 3%의 역성장까지 예측된다”고 전망했다.

당초 노무라 증권 연구진들은 올해 일본 경제가 0.7%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진들은 이어 올림픽 취소 시 성장률이 마이너스 1.5%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올림픽이 경제성장률에 직접적인 여파를 끼치는 이유는 분명하다.

흔히 정부지출은 국내총생산(GDP)에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요소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데 이미 엄청난 지출이 들어갔고, 이는 이미 이전 년도 경제성장률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다. 올림픽 특수로 경제성장률을 부양시킬 요소가 싹 사라졌으니 기저효과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이 취소되면 국내 소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AFP)

이에 대해 캐피탈이코노믹스 측은 “올림픽 취소가 일본 경제에 미칠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를 고려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요소는 이미 일본의 투자가 이미 대부분 끝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림픽 취소로 소비 심리도 움츠려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림픽 시즌에 맞춰 일본을 방문하는 외국인 방문객들이 줄어들면 마이너스 효과는 약 2조8000억원 대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전체적으로 몇 명의 외국인 방문객이 방문할지는 예측되지 않지만 현재까지 사전 판매된 450만장의 표 중 20~30%가 해외에서 구입한 것으로 측정되었다.
 
현재 일본의 관광산업은 지난해 한일 분쟁과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 수는 중국 다음으로 많았는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일본 내에서 한중 양국의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한중 관광객은 지난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3190만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물론 일본은 경제구조에서 관광 의존도가 아주 높은 국가는 아니다. 실제로 외국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쓰는 지출의 GDP 기여율은 2018년 기준으로 0.9%밖에 안 됐다. 하지만 국내 소비가 이미 위축된 상태에서 올림픽마저 취소된다면 그 여파는 불 보듯 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안 그래도 답이 보이지 않는 일본 경제의 내리막길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무척 크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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