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배터리 ‘전고체전지’ 기술 개발

삼성전자 차세대 전고체전지 기술을 개발한 (왼쪽부터) 유이치 아이하라 수석연구원(교신저자), 이용건 수석연구원(1저자), 임동민 마스터(교신저자) (사진=삼성전자)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한 번 충전으로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 ‘전고체전지’가 주목 받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최근 1000번 이상 재충전이 가능한 전고체전지 연구 결과를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처 에너지는 전 세계 학술지 1만2000여 개 중 10위권 안에 꼽히는 권위 있는 학술지다.

전고체전지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전지다. 현재 대부분 배터리 업체들이 생산 중인 리튬이온전지와 비교했을 때 훨씬 더 대용량 배터리를 만들 수 있고, 안전성도 높다.

하지만 일반적인 전고체전지에 쓰이는 배터리 음극 소재 ‘리튬금속’이 음극 표면에 쌓이면서 배터리 분리막을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배터리 수명과 안전성을 떨어뜨리는 이른바 ‘덴드라이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기술적 난제가 있었다. 

새 기술을 적용한 전고체전지 원리를 리튬이온전지, 일반 전고체전지와 비교한 개념도. (사진=삼성전자)
새 기술을 적용한 전고체전지 원리를 리튬이온전지, 일반 전고체전지와 비교한 개념도. (사진=삼성전자)

연구진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고체전지 음극에 5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미터) 두께의 은-탄소 나노입자 복합층을 적용한 석출형 리튬음극 기술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는 데 이번 연구결과의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기술은 전고체전지의 안전성과 수명을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기존보다 배터리 음극 두께를 얇게 만들어 에너지밀도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리튬-이온전지 대비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임동민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마스터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혁신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며 “전고체전지 소재와 양산 기술 연구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삼성전자 일본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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