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인선 두고 ‘낙하산’ 가능성 제기

IBK투자증권 사장 인선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IBK투자증권은 윤종원 신임 기업은행장의 주도 하에 김영규 전 사장의 후임 찾기에 나섰다. 현재 IBK투자증권 내부인사 선임에 무게감이 실리는 가운데 일각에선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윤 행장은 여러 경로를 통해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김 사장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신임 사장 후보 6명에 대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얘기가 들리지만 구체적인 후보군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장 인선은 27일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주총에서 ‘내부승진’ 또는 ‘코드인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중론대로라면 조영현 IBK투자증권 경영총괄 부사장이 유력하다. 조 부사장은 과거 IBK기업은행 부행장을 겸임한 내부실세다. 타(他)증권사에서 임원을 지냈던 경력직 야인들의 깜짝 선임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장 선임과정에 대해서 들은 바 없다”며 “이 건은 IBK기업은행이 더 잘 알고 있는 줄 안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같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노조와 갈등을 빚었던 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하산 인사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리는 이유는 뭘까. 우선 IBK투자증권의 지분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증권사의 지분 대부분(83.66%)을 IBK기업은행이 보유한데다 기획재정부가 은행의 53.1%의 지분을 행사하고 있는 구조다. 이런 점에서 IBK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정부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장 인선이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마무리된다면 최대주주인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김영규 전 사장의 ‘연임 불발’도 수상하다. 김 전 사장은 당초 연임이 가장 유력시되던 인사였다. 3년전 354억원에 그쳤던 순이익을 570억원까지 불리는 등 뛰어난 족적을 남겼다. 당초 실적에 따라 1년을 연임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중도하차’는 의아스럽다는 업계의 반응이 있었다. 사실상 내부승진보다는 외부 인사영입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끝으로 ‘짬짜미 의혹’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까지도 구체적인 사장 인선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IBK투자은행 측이 아직까지 적극적인 선임 절차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미 관료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IBK투자증권의 경우 최대주주가 정부라는 점에서 코드 인사나 사실상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긴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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