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자체서 고열 감지하는 헬멧 도입 잇따라

광치 테크놀로지의 스마트 헬멧. (사진=웨이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중국 공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열이 있는 사람을 자동으로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헬멧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일보는 6일 쓰촨성에서 한 공안이 스마트 헬멧을 쓰고 거리에서 보행자의 체온을 측정하며 순찰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안이 착용한 헬멧은 중국 IT기업인 광치 테크놀로지가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개발한 맞춤형 기기다.

외관상으로는 일반 헬멧과 다를 것 없지만 적외선 카메라를 장착해 주변 5미터(m) 거리에 있는 사람의 체온을 체크한다. 이에 공안이 헬멧을 쓰고 있으면 37.5 섭씨온도(°c) 이상의 열이 있는 사람이 있을 경우 자동으로 경보가 울린다. 광치 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유효거리 3~5m에서 정확도는 100퍼센트(%)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스캔하는 데도 2분이면 충분하고 10개의 스마트 헬멧으로 대형 병원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헬멧에는 안면인식 기술도 추가되었다. 해당 시민의 이름과 개인 정보가 노출된다. 평소 같으면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을 테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조치라는 점에서 큰 불만 없이 넘어가는 분위기다. 

스마트 헬멧을 착용한 중국 공안. (사진=웨이보)

중국에서는 코로나19의 확증세가 가라앉자 시민들이 속속 업무에 복귀하고 있다. 대도시를 기점으로 오가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공안들의 업무부담이 늘어났고 이에 지자체 측에서도 때마침 개발된 헬멧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신화일보는 “홍콩과 국경을 맞닿아있는 선전에서도 공안이 이 헬멧을 사용하고 있다”며 “홍콩에서 중국으로 들어오는 운전자들을 검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지 관계자는 스마트 헬멧으로 5~6배 업무효율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상하이, 청두, 심천과 같은 대도시의 지하철입구, 대형회의장, 길거리에서 볼수있다.

레이타오 광치테크 연구원은 "기존 열화상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은 1차 모니터링 방식으로 일대일로 해야 한다"면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전염 위험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청두는 스마트 헬멧 뿐만 아니라 온도 측정 로봇, 드론을 이용해 전염병 예방과 통제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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