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재 키워 ‘스마트엔터프라이즈’ 도약

철강업계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팩토리’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철강업계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팩토리’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제조업체에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스마트팩토리’가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 철강산업을 움직일 현대제철은 이 스마트팩토리 현장에서 ‘스마트엔터프라이즈’ 도약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 ‘스마트팩토리’ 제조업체 새 바람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1열연공장. 이 공장에서는 자동차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 사용되는 ‘열연 강판’이 만들어진다. 열연은 약 1200도로 붉게 달궈진 철강 반제품인 슬래브(네모 모양 쇠판)에 두 번의 압연공정을 가해 생산된다. 24시간 풀로 가동되는 제1열연공장은 연간 325만톤(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단순 자동화 설비처럼 보이는 이 공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이 제조시설에 접목된 지능형 생산 공장이다. 이름하여 ‘스마트팩토리’다. 현대제철이 3년 전부터 제철소의 생산 공장 및 기술력 향상을 꾀하기 위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을 적용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자동추출제어(MPC)’는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추출시간을 자동 조절하는 방식을 도입해 제2열연공장에서만 연간 15만t의 증산효과를 거뒀다. 제철소 작업자의 노하우와 감각으로 슬래브 추출시간을 짐작했던 과거와는 달리 빅테이터를 활용, 추출시간을 조절하고 자가 학습 기능까지 더해 생산능력 향상과 원가절감을 이뤘다.

현대제철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공정별 전략 과제도 진행 중이다. ‘제선’ 부문에서 머신 러닝을 기반으로 용선 온도 예측 모델을 개발하거나, ‘제강’ 분야에서 인공 신경망을 활용해 전로 열 배합 온도 모델을 개발하는 식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이러한 과제는 총 50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스마트팩토리 아카데미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 AI 프로그램으로 내부인재 양성

주목할 점은 현대제철이 이러한 스마트팩토리 과제를 위해 직접 내부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8월부터 당진제철소에 스마트 팩토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AI 관련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을 시행하는 등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그 결과 ‘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는 지난해 당진제철소에서 1기 수료생 47명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외부 전문 업체와의 밀착형 맞춤 교육를 통해 공정 개선을 위한 3건의 시범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과제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를 시작으로 인천·포항 사업장까지 교육을 확대해 내부 인재를 계속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월 시작한 인천·포항 공장의 스마트팩토리아카데미는 이달까지 8주에 걸쳐 인공신경망·최적화·네트워크·컴퓨터 등 4개 강좌를 운영한다. 

현대제철은 또 각 공장별로 자체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을 대상으로 하반기부터는 전문가 수준의 고급 인력을 키워 고객만족을 실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문 인력 양성을 통해 스마트엔터프라이즈를 구축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시스템과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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