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통에 빛나는 ‘오뚜기 카레’ 한국대표 브랜드

오뚜기의 창립 제품 오뚜기 카레는 50년 넘는 시간동안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을 해왔다. 현재까지도 카레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오뚜기의 효자 상품이다. (사진=오뚜기)
오뚜기의 창립 제품 오뚜기 카레는 50년 넘는 시간동안 소비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을 해왔다. 현재까지도 카레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는 대표적인 오뚜기의 효자 상품이다. (사진=오뚜기)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체감 경기 한파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얼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제품들은 잘 팔린다. 소비자들은 과자 한 개를 사도 트렌드‧콘셉트가 명확한 것을 구매한다. 물론 빅 히트 친 상품은 해외에서도 통한다. 예컨대 ‘초코파이’, ‘불닭볶음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동원참치’ 등은 기업에 있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에 본지는 히트 친 제품으로 성공하는 기업들의 청사진을 들여다보고, 우리 기업들이 나아가야할 비전을 제시한다. <편집자주> 

◇ 50년 전통에 빛나는 ‘오뚜기 카레’

오뚜기는 전통적인 국내 식품 기업 강자다. 제품력으로 승부해온 덕에 착한 기업 이미지가 더 빛을 냈다. 오뚜기는 1969년 창립 이후 반백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히트 상품을 출시했다. 그 중 가장 돋보이는 제품은 오뚜기 카레다. 창립 제품이자 카레 부문 1위를 고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효자 브랜드이기도 하다.  

1940년경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카레는 1970년대 이 회사에 의해 대중화됐다. 오뚜기카레는 오두기 설립과 함께 생산한 최초의 품목이다. 최초 분말 형태로 시작한 오뚜기 카레는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형태인 레토르트 형태로 발전해 왔다. 2004년, 건강에 좋은 강황의 함량을 50% 이상 증량(오뚜기 바몬드카레 약간매운맛 대비)했고 베타글루칸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등을 원료로 사용한 오뚜기의 백세카레가 출시됐다. 맛과 건강 모두를 챙긴 것이다.

이후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더욱 간편하게 카레를 조리할 수 있도록 물에 더 잘 녹고 더욱 새로워진 과립형 카레가 2009년 4월에 오뚜기에 의해 국내 최초로 탄생됐다. 2012년에는 발효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긍정적 인식을 접목한 명품카레 ‘발효강황카레’를 출시했다. 2014년 5월에는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렌틸콩을 주원료로 한 ‘3분 렌틸콩카레’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3일 숙성소스와 다양한 향신료를 직접 갈아 숙성한 카레분을 사용한‘오뚜기 3일 숙성카레’을 출시했다.

최근엔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카레를 출시했다. 기존 카레대비 나트륨은 낮추고 칼슘과 DHA를 첨가하고 더욱 순한 맛의 어린이 카레에도 소비자 트렌드를 접목 시켰다.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유튜버 도티의 캐릭터를 활용하여 더욱 친근감을 주는 디자인을 접목시켰다.

오뚜기 CI. (사진=오뚜기)
오뚜기 CI. (사진=오뚜기)

◇ ‘승부사’ 창업주 덕에 카레 부분 1위

오뚜기 관계자는 “오뚜기의 첫 제품이 카레가 된 이유는 식품은 가정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가정에는 사랑이 넘치고 정성이 넘치고 그러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카레 첫 제품의 용량이 5인분인 이유도 당시 우리나라 가구당 가족수가 5명을 염두에 두고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의 전통음식인 커리(curry)가 일본에서 ‘카레’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일본식으로 재해석된 이후 카레는 우리나라에도 상륙했고 일본산 카레 수입제품이 유통됐다. 1960년대까지도 카레는 한국인이 즐기는 음식은 아니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카레의 대중화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면서 “카레가 가진 영양과 건강성을 생각하면‘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함태호 명예회장은 카레의 가능성을 믿고 1969년 5월 5일 우리나라 최초로 우리 입맛에 맞게 분말 타입인 ‘오뚜기 분말 즉석카레’를 내놓았다. 당시 내놓은 오뚜기 즉석카레는 기존 타사 제품인 ‘스타 카레분’과 큰 차별성이 있었다. 가장 먼저 함태호 명예회장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콤한 향을 살린 카레라는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오뚜기가 카레 대중화에 기치를 내걸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을 당시 이미 국내 시장은 적지 않은 카레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한일 합작 식품회사인 한국S&B에서 ‘S&B순카레’와 일본산 제품으로 즉석카레인 ‘하우스 인도카레’가 시장에서 점차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분말 형태는 아니었다. 오뚜기 카레는 국내에서 선보인 최초의 카레 제품은 아니었는데 보관과 긴 유통기간에 적합한 분말 타입, 다른 식재료만 있으면 바로 요리가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면서 카레 대중화 가능성을 높였다. 또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카레가 우리 식생활에 깊게 뿌리내리도록 했다.

오뚜기의 진라면 (사진=연합뉴스)
오뚜기 진라면. (사진=연합뉴스)

◇ 라면 왕좌 ‘진라면’으로 꾸준히 선방

오뚜기는 카레로 부문 1위를 지키면서 라면으로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받고 있다. 대표상품으로는 진라면, 열라면 등이 있는데 꾸준히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2015년 출시된 ‘진짬뽕’을 비롯해 진짜쫄면, 쇠고기미역국라면, 북엇국라면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여러 취향을 사로잡았다. 오뚜기는 지속적으로 라면의 저염화를 추진하면서 면발과 스프 소재 개발을 다양하게 해오고 있다. 라면에도 소비자의 트렌드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오뚜기는 카레, 라멘 뿐만 아니라 소스와 즉석밥 등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종합식품회사다. 최근 식품 트렌드는 가정간편식(HMR)인데 오뚜기는 거의 모든 식품군을 HMR 형태로 만들어내고 있다. 국내 입맛을 사로잡은 오뚜기의 과제는 신성장동력으로 해외 매출도 늘리는 것이다.

1994년 중국 시장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한 오뚜기는 이후 미국, 중국, 베트남, 뉴질랜드에서 10개 생산‧판매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 나라들을 포함해 수 십개의 국가에 수출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우선 카레, 라면 등 즉석식품으로 동남아인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뚜기는 2008년부터 격년으로 한국식품과학회에서 개최하고 있는 ‘카레 및 향신료 국제 심포지엄’후원을 통해 건강한 식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 이외에도 카레와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진행하여 카레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레케챂떡볶이, 카레볶음밥, 카레스파게티 등 몸에 좋은 카레를 활용하여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홈페이지와 이색카레요리 책자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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