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퇴사로 인사담당자 홍보 겸직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희건설 사옥. (사진=서희건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희건설 사옥. (사진=서희건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서희건설 홍보조직이 사실상 붕괴됐다. 본지 취재결과, 서희건설은 최근 홍보팀 부장급 인력 1명과 과장급 인력 1명이 퇴사했다. 지난해 신 아무개 홍보부장이 태영건설로 이직한 이후 무려 3명이 나갔다. 

◇ ‘실무급 줄퇴사’ 인사담당자 홍보맨 겸직 

문제는 후임자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은 채 실무진이 모두 이탈했다는 점이다. 현재 인사담당자가 이 공백을 매꾸고 있지만 영상방송통신업 진출 등으로 업무가 가중된 상황을 감안할 때 부담이 커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 회사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관련 업계의 말을 종합해 보면, 지난해 내외경제티브이를 인수해 진출한 영상방송통신업 영역이 홍보 부담을 가중시켰다. 서희건설은 서초동 사옥에 스튜디오를 짓고 본격적인 방송을 앞두고 있다. 초반 이 세팅업무를 홍보인력이 맡았다. 

이를 두고 항간에선 지난해 말 이봉관 회장의 막내딸인 도희 씨가 미래전략실로 합류하면서 신규 먹거리에 대한 사업 다각화를 찾고 있지만 다소 중구난방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서희건설은 셋딸 모두 주요직을 한 자리씩 꿰차고 있다. 장녀 은희 씨는 수년전부터 통합구매본부 부사장 직을 맡았다. 둘째 성희 씨도 재무본부 전무를 맡아 재무 및 회계 관련 부서를 책임졌다.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정보공개 플랫폼 ‘서희GO집’
서희건설 지역주택조합사업 정보공개 플랫폼 ‘서희GO집’

◇ 주택조합 민원으로 업무 스트레스 가중
  
그간 지역주택조합 사업에 대한 고객대응 등 각종 민원에 대한 스트레스도 줄 퇴사의 요인중 하나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각종 고질 민원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자존감도 떨어졌다”며 “주입식 친절 교육이나 불친절에 대한 페널티는 조합원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귀띔했다. 

서희건설은 건설사 특성상 민원이 많다. 일반 재건축 사업에 비해서도 강한 규제가 적용되고 있어 실제 착공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지역주택조합 정보플랫폼인 ‘서희GO집’을 두고 있지만 사업이 성사되기까지 손이 많이 갈 수밖에 없다. 홍보인력은 각종 민원에 대한 대응도 함께 해왔지만 이제는 여력이 줄게 됐다.

한편, 서희건설은 그룹 전신인 운수업으로 시작해 건설업을 주력으로 성장했다. 중견건설업체로 성장하면서 환경, 에너지, 각종 시설관리 사업에 참여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초기 병원, 교회, 대학교, 기숙사, 군부대 시설 등 다소 안정적인 사업에 투자해왔다. 하지만 종속사 대부분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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