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 가장 불리한 조치

유럽연합이 배터리일체형 휴대폰의 퇴출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유럽연합(EU)이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실화될 경우 애플이나 삼성전자도 유럽에서는 배터리를 분리할 수 있는 휴대폰을 따로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 특히 애플의 큰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EU 내 몇몇 유력 외신들은 “EU의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배터리 탈착형 스마트폰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했다. 이는 EC의 공식 입장과는 거리가 멀지만 27일 한 EC 관계자도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에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해당 주장에 무게를 실었다. 현지 전문지인 더넥스트웹은 “3월 중순경 이 같은 제안이 공식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C가 이 같은 정책을 논의하는 이유로는, 배터리 성능 문제가 손꼽힌다. 배터리 탈부착형에 비해 배터리 일체형은 사용할수록 배터리 성능이 감퇴되는 속도가 빠르다는 단점이 있다. 탈부착용의 경우 스마트폰 내부의 수리가 좀 더 용이하다는 장점도 있다.

그보다는 종종 배터리 성능 문제는 스마트폰 교체의 주요 이유가 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스마트폰 교체가 잦아지면 전자 폐기물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 유럽연합 전체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환경 및 기후변화 문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올 정도다. 

실제로 2007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기 전까지만 해도 배터리 탈부착형은 휴대폰 시장의 기본 상식과도 같았다. 이에 애플이 배터리 일체형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업체들도 이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여기에는 배터리 일체형이 기기를 좀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가 크게 작용했다. 이 경우 디자인 면에서의 차별화가 가능하다.

따라서 이 경우 일찍이 ‘배터리 탈부착용’ 아이폰을 만든 경험과 역사가 없는 애플이 반발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 더넥스트웹도 비슷한 전망을 전했다. 거기에다 EU는 최근 모바일 기기 충전 포트를 C타입으로 표준화했다. 매년 5만1000톤의 전자 폐기물을 줄일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역시도 애플에게는 큰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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