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접속한 소비자들이 무료 배송 기준 4만원에 맞춰 다른 물품들을 구매했다가 돌연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통지와 함께 마스크를 제외한 물품들만 배송 받았다. 이들은 마스크를 미끼로 낚였다고 토로했다. (사진=기사 내용과 무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접속한 일부 소비자들이 무료 배송 기준 4만원에 맞춰 다른 물품들을 구매했다가 돌연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통지와 함께 마스크를 제외한 물품들만 배송 받았다. 이들은 마스크를 미끼로 낚였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마스크 품절 대란이 일고 있지만 유통가는 갑자기 늘어난 주문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오프라인 매장부터 온라인몰까지 재고는 바닥난 지 오래다. 그런데 이 시국에 한 유통업체는 일회용 마스크를 미끼로 ‘낚시성’ 판매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글에 따르면 수도권에 사는 주부 A씨는 최근 ‘홈플러스 온라인몰에 마스크가 떴다’는 정보를 입수한 후 온라인몰에 접속해 KF94 마스크를 장당 1990원을 주고 5장(1인당 5장 구매 제한) 샀다. A씨는 3000원의 배송비를 아끼기 위해 무료배송 조건(4만원)을 채웠다. 굳이 필요 없는 물품 3만50원어치를 구매한 셈이다. 

하지만 마스크를 구입했다는 기쁨도 잠시. A씨는 다음날 ‘마스크 재고 부족. 대체 상품 없음. 결제 취소’라는 문자를 받고 곧바로 마스크 값 9950원의 결제는 취소됐다. 이후 주문한 택배 상자가 도착했고 상자를 열어보니 마스크를 제외한 나머지 물품들이 들어 있었다. 배송 전 마스크 재고가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고도 업체에서 나머지 물품 배송을 강행했다는 주장이다. 

이런 일을 겪은 것은 A씨 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자주 이용하는 맘카페에서 “마스크 때문에 원래 잘 이용하지 않던 홈플러스 온라인몰을 이용했는데 배송 직전 품절 문자를 받아 화가 난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4만원의 무료 배송 기준을 맞췄는데 낚였다. 마스크만 빼고 당장 필요도 없는 과자만 받았다. 고객센터는 연락 두절이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홈플러스는 일부러 소비자를 현혹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업체의 온라인몰은 점포 기반 배송으로 이루어지는데다 점포에 마스크를 비치하면 얼마 되지 않아 품절된다고 했다. 이를 제대로 파악 하지 못한 직원의 실수라는 게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물론 마스크 조기 품절 사태는 홈플러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유통업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홈플러스의 이번 대처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마스크 조기 품절은 미리 예측하고 대응했어야 할 사안이다. 

또 배송 전 마스크 재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소비자에게 마스크를 포함한 주문한 물품들 모두 결제 취소할 것인지 물어보는 것이 상식적이다. 아니면 소비자에게 판매 전 ‘사전에 마스크 재고 부족 시 마스크를 제외한 다른 물품들은 배송 된다’는 사실을 알려어야 한다.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대란은 긴급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기가 확실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위기는 곧 기회다. 홈플러스의 해명이 진심이길 바란다. 이 일을 겪고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시국이 좋지 않을 때 저지른 실수는 오래 기억에 남게 된다. 이를 계기로 홈플러스가 신뢰를 먹고사는 유통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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