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시장 진입 최대변수

올해 대만의 5G장비 수요가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Digi)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대만의 3000억원 규모 5G(5세대 이동통신) 프로젝트는 일단 에릭슨과 노키아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그러나 더욱 판이 커질 대만의 5G장비시장에서 에릭슨과 노키아의 기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중국 통신 전문 언론 차이나파이버옵틱스온라인은 대만 최대 통신사 청화텔레콤은 첫 5G 프로젝트에서 노키아와 에릭슨으로부터 각각 35억3000만 대만달러(약 1410억원), 38억5500만 대만달러(약 1540억원) 규모의 5G 장비를 구매키로 했다고 밝혔다. 24일 주파수 경매 이후 이뤄진 첫 장비 입찰로서 총 74억 대만달러(약 2958억원) 규모다. 

이어 대만다거다, FET(Far EasTone) 등 통신사 역시 5G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 대만 3대 통신사는 올해 5G장비 구축에 약 200억 대만달러(약 7996억원)를 소요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1조원을 넘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청화텔레콤은 올해 측정한 자본 지출 중 5G에 쓰일 비용만 77%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도쿄올림픽 이전 5G를 상용화하고 1000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어 연말 이전가지 최소 2000개의 5G 기지국 건설을 한다는 복안이다.

대만다거다 역시 올해 145억 대만달러 규모의 자본 지출 중 모바일 사업 자본 지출이 5G로 인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110억 대만달러(약 4397억원)에 달한다. FET 역시 올해 지출 규모 중 5G에 해당하는 지출이 60%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1조원에 가까운 시장이니, 현재 대만은 에릭슨과 노키아 뿐만 아니라 통신장비 시장을 4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화웨이로서도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그러나 화웨이는 일찌감치 퇴출되는 분위기다. 대만 당국은 특정 장비를 금지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화웨이가 대만의 장비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진입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차이나파이버옵틱스온라인은 “대만은 4G 네트워크 구축 당시에도 노키아와 에릭슨 장비를 주로 채용했다”며 향후에도 에릭슨과 노키아의 우세를 점쳤다. 다만 “최근에는 삼성전자 역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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