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술 접목한 주차장 공유 플랫폼 주목
-주차난 해결 위해 지자체도 적극 도입

주차장 공유 플랫폼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주차장 공유 플랫폼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주차장도 공유하는 시대다. IT업체가 주차장 공유 플랫폼을 내놓아 차량을 가지고 출근하면 빈 공간이 되는 집 앞의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주차장 서비스로 주차난 해소

공유경제라는 단어는 10년 전쯤 미국의 한 학자에 의해 처음 사용됐다. 한번 생산된 제품을 여럿이 공유해 쓰는 협력소비를 기본으로 한 경제 방식을 일컫는다. 2008년 탄생된 공유경제라는 단어는 최근 4차 산업 기술(IoT, 모빌리티 등)을 만나 스마트한 단어로 탈바꿈됐다. 공유경제 대상에 단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주차장과 같은 부동산이 포함될 수 있게 만든 업체들을 살펴봤다.

스타트업 파킹클라우드는 25일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주차공유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챌린지’는 국토부가 기업과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스마트 솔루션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빈자리를 확인할 수 있어 주차난 개선에 도움이 된다. 여러모로 실용적인 시스템이다. 이에 정부도 주차장 공유 플랫폼 사업에 뛰어든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이다.

지난해 파킹클라우드가 대전중앙시장 주변 민간·공영 주차장 7개소 731면에 대해 주차공유 솔루션을 적용한 뒤 수치를 살펴보면 교통 혼잡도가 20.9%나 개선됐고 수익률도 25.9%나 상승했다. 파킹클라우드는 대전시와 함께 앞으로 3만개 이상의 공유 주차면을 추가로 확보해 공영주차장과 민영주차장 어느 곳이든 시민이 모바일 앱을 통해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도시로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2년까지 진행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엔 국비 100억원, 시비 100억원, 민간투자 50억원 등 총 250억원이 투입된다.

국내에서 주차장에 IT를 접목시키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을 통해 가까운 주차장을 찾아주는 ’카카오T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엔 모바일 자동 주차 결제 기능도 접목돼 편리함을 높였다. 내비게이션 앱 ‘T맵’을 운영하는 SK텔레콤도 ‘T맵주차’ 기능을 도입해 주변 주차장을 찾아주는 기능과 T멤버십으로 주차비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2018년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 데이에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2018년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미디어 데이에서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향후 사업 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주차업 뛰어든 IT 기업들

이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는 제휴 주차장 늘리기다. 이를 위해 공유 주차장 시스템의 편리함을 적극 알려 대중성을 확보해야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제휴 주차장 수는 1600여개로 추산된다. SK텔레콤은 카카오모빌리티보다 후발주자로 아직 제휴 주차장 규모가 500개도 안 된다.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도 자회사 한컴모빌리티의 공유 주차 플랫폼 ‘말랑말랑 파킹프렌즈’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말 한컴은 서울 송파구의 주차난 해결을 위해 IoT 기반 공유주차 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거주자우선주차면의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규모로는 서울시 25개 지자체 중 최대 규모(1만5000명)다. 송파구와 한컴은 IoT 공유주차 플랫폼 사업을 위한 민간투자 협약식을 체결했다.

‘말랑말랑 파킹프렌즈’는 한컴모빌리티가 자체 개발한 IoT 레이더 센서를 융합한 IoT 기반 공유주차 서비스다. 각각 주차면에 대한 실시간 정보 확인, 예약, 결제가 가능하다. 운전자는 말랑말랑 파킹프렌즈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으로 주차 가능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주차비 정산도 앱으로 할 수 있다.

주차장을 공유하는 시스템은 아직 이동수단 공유 시스템만큼 알려지지 않았지만 향후 시장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는 보고 있다. 한 분석업체도 IT가 접목된 주차 시장은 세계적으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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