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편히 근무할 수 있는 건설사

롯데건설의 여성리더 교육프로그램. (사진=롯데건설)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최근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가 꼽은 좋은 직장 조건 1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정착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 퇴근·업무 집중도 향상·생산성 위주 회의·명확한 업무지시·유연 근무·효율 보고·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개선 방침이 담겼다. 2018년 정부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도를 시행했다. 근로자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자타공인 여성친화적 기업 문화

롯데건설은 자타가 공인하는 ‘워라벨’ 기업이라 할만하다. 2018년 대한민국 고용친화모범경영대상에서 워라벨 우수기업 부문 대상에 오르는가 하면, 2015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획득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도 눈에 띈다. 최대 2년까지 육아휴직이 가능하며 회사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1년간 휴직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에서도 여성친화적 정책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는 게 롯데건설 측의 설명이다. 대다수 여성 직원들은 “부담 없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입을 보탠다. 유연근무제는 개인의 상황에 맞게 8시, 9시, 10시 중 원하는 출근시간을 선택해 근무할 수 있는 제도다. 

사내에는 여성들로 구성된 동아리도 있다. 총인원 66명으로 구성된 엘리스가 대표적이다. 남성이 대다수를 이루는 건설회사에서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여성인재들의 상호간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자발적 소통문화를 이루기 위해 만들어졌다. 창립 이래로 매년 그룹에서 주관하는 샤롯데 봉사단 어울림 김장 나눔 행사에 참가한다. 롯데 그룹의 노사가 어울려 김장을 담아 따뜻한 온정을 사회 소외계층에 전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동호회 활동을 실시한다. 첫 만남의 어색함은 사적인 이야기부터 회사업무까지 공유가 되며 어느샌가 사라지곤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가 대부분인 회원들은 서로 육아에 대한 고민과 남자가 대부분인 건설회사에서 여성 직원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증진되고, 동호회 활동이 원활한 업무협조로 연계되는 시너지를 느낀다.

롯데건설 직장 내 어린이집에서 퇴원하는 한 임직원 모자. (사진=롯데건설)

◇ 이견 없는 여성친화적 기업 문화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동호회 활동 말고도 많은 사기진작프로그램과 일과 가정 양립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기진작프로그램은 ▲가족친화프로그램(롯데월드타워 견학, 스키 혹은 해수욕 체험으로 1박2일 가족여행) ▲펀데이(현장단위 문화체육행사 활동으로 지원금을 지급) ▲인정과 칭찬의 날 ▲한마음대회(그룹 야구대회 결승전, 경품추첨, 한마음콘서트 등 실시) 등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 가족친화프로그램은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다. 동계와 하계로 나누어 각각 스키체험프로그램,  해수욕 체험을 할 수 있어서다. 현재까지 약 350여명의 직원이 가족들과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비용부담 없이 스키체험을 할 수 있어 뜻깊은 기회가 됐다”며 “직원들을 배려한 회사에 자긍심과 애사심이 절로 생겼다”고 말했다.

또한 일과 가정 양립 프로그램으로는 남성의무육아휴직, 자녀입학 돌봄 휴직제, 육아휴직 기간 1년에서 2년으로 확대, 직장 어린이집 설치운영, 가족사랑의 날(매주 수, 금요일 5시 정시퇴근), 유연근무제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반복되는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남성육아휴직제도 같은 경우, 출산 후 3개월 안에 의무적으로 한 달 유급 육아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7년에도 45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본사 사무환경을 개선했다. 또한 기존 여직원휴게실(모성보호시설(수유실)포함)을 새롭게 열어 여성인력 복리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한 사원은 휴게실에 대해 “여직원들이 점심식사 후 갈 곳이 없어 방황할 필요가 사라졌다. 이야기도 나누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향후 근무시간 단축과 PC ON OFF 시스템(퇴근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PC를 종료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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