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회장, 올해 첫 현장 경영 행선지는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취임 이후 실용주의 경영 철학 아래 미래 신기술 개발 위주 전략 펼쳐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 합쳐 고객 가치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돼

구광모 LG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안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이 17일 오후 서울 서초구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안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올해 첫 현장 경영 키워드는 ‘디자인 경영’이었다. 구 회장은 그간 혁신적인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을 사로잡을만한 디자인까지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구광모호, 첫 현장 경영 선택지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선택

구 회장은 17일 서울 서초구 소재 LG전자 연구개발(R&D) 캠퍼스 내부 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디자인으로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출시 예정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보면서 “디자인은 고객이 우리 제품에 대해 첫인상을 받고 사고 싶다는 가치를 느끼는 처음 순간”이라면서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내내 섬세한 배려와 편리함에 감탄하고 고객을 돋보이게 만들어주는 것도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구 회장이 제시하는 LG의 디자인 방향성은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 조직과 일하는 방식이 개방적‧창의성‧다양성을 존중해야한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구 회장은 당시 자리에 함께한 디자인 부문 직원들에게 “새로운 고객 경험을 선사하는 디자인을 차곡차곡 쌓아 고객 감동의 품격을 높여 달라”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언제든지 도울 것”이라고 힘을 실어줬다.

구 회장의 ‘다자인 경영’은 미래지향적이다. 그는 현장에서 LG전자의 스마트 도어, 벽 밀착 올레드 TV, 커넥티드카 등 혁신적인 제품들의 디자인을 살펴봤다. 특히 커넥티드카 안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디자인을 주목하는 등 미래 융합 기술이 접목 되면서 눈길을 끌만한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주목했다.

이중 스마트 도어는 스마트홈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적용한 출입문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집 안팎을 사물인터넷(IoT)로 연결해 생활정보를 제공한다. 가전과도 연동돼 제품 상태를 어디서든 점검할 수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오프라인 시무식 행사 대신 온라인 신년사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직원들과 실용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사진=LG)
구 회장은 올해 오프라인 시무식 행사 대신 온라인 신년사 영상을 제작해 전 세계 직원들과 실용적인 소통 행보를 보였다. (신년사 영상 갈무리=LG)

◇ 형식에 구애받지 않은 경영행보…25만 임직원에게 ‘고객 감동’ 강조

‘디자인 경영’을 비롯한 구 회장의 경영행보는 젊은 감각이 돋보인다. 지난해 말 그는 시무식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스마트’한 소통 방식을 보여줬다. LG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세계 LG 임직원 25만명에게 구 회장의 신년사 영상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벌 LG 전체 구성원과 더 가깝게 소통하기 위함이다.

영상 메시지는 영어와 중국어 자막을 각각 넣은 외국어 버전으로도 전송됐다. 실용적인 경영 철학 아래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다. 그는 신년사에서 ‘고객 가치 실천’을 강조했다. 영상을 통해 그는 LG 제품과 서비스 등에 대한 고객 메시지를 소개했다. 그가 생각하는 고객 가치의 최종 목표는 결국 ‘고객 감동’이다.

한편, 구 회장은 업계에서 2018년 취임 이후 실용적인 경영 철학 아래 LG의 변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그룹 수장에 오른 뒤 사업구조 개편을 빠르게 진행해 과거 보수적이던 LG 분위기를 바꿔놨다. 또 취임 첫해 미국 기업 3M 출신인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등 외부 인사 영입을 대폭 확대하며 그룹의 순혈주의를 타파했다. 당시 그룹 주요 인사들은 베인앤드컴퍼니, 한국타이어, 보쉬코리아, 이베이코리아 등 다양한 회사 출신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미래 신기술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총에서 “신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면서 “국민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매 순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