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 췌장, 생존율 8%에 불과해 조기 진단 절실
-JW홀딩스, 간단한 혈액 검사로 췌장암 진단 기술 특허
-미국 유명 암센터, AI 로봇 이용해 췌장암 진단 정확도 높여
-마땅한 치료제 없는 췌장암, AI 약물 분석 이용해 치료제 개발 모색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픽사베이)
조기 진단이 어려운 췌장암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4차 산업시대를 맞아 바이오 기술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유지해오던 생활 방식에 대한 파괴 등 우려도 많지만 의료 분야에서는 부작용보다 장점이 더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빨리 발견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확률이 높은 암이라는 질병은 의사가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기술이 보완해 주고 있다. 

◇ JW홀딩스,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 특허

우리나라에서의 의료 기술 연구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제약사가 세계 최초로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를 취득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최근 JW홀딩스는 미국특허청(USPTO)으로부터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 기술 특허를 취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췌장은 몸 속 깊숙한 곳에 자리해 암을 발견하기 어려웠다.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췌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원천기술은 췌장암 초기와 말기 환자에서 각각 발현되는 물질을 동시에 활용해 암의 진행 단계별 검사가 가능한 혁신적인 진단 플랫폼이다. 2017년 연세대 백융기 교수팀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았다. 지금까지 췌장암 말기 환자에서 주로 반응하는 암 특이적 항원인 ‘CA19-9’를 검사하는 방법은 있었다고 전해지는데 초기 환자에서 나타나는 ‘CFB(보체인자B)’로 췌장암을 진단하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JW홀딩스가 세계에서 유일하다.

JW홀딩스의 췌장암 조기진단 원천기술은 2016년 국내 특허에 이어 일본(2018년), 중국·유럽(2019년)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현재 자회사 JW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CFB와 CA19-9를 포함하는 다중 바이오마커 키트와 진단알고리즘을 개발 중이다. 올해부터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창무 연구팀과 췌장암 환자를 포함 총 500여명을 대상으로 탐색적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다.

췌장암을 앓다가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췌장암은 가장 독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애플)
췌장암을 앓다가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췌장암은 가장 독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애플)

◇ AI 기술로 췌장암 진단, 치료제 개발 시도

관련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만 매년 약 6600명의 췌장암 환자가 발생한다. 또 5년 상대 생존율이 약 11%로 전체 암 종 중 생존율이 가장 낮다. 이에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진단이 어렵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도 2011년 췌장암으로 투병하다 56세라는 이른 나이에 사망했다. 

JW홀딩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특허심사 기준이 까다로운 일본과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까지 특허 등록을 최종 완료함으로써 보체인자B를 활용한 췌장암 조기 진단키트의 기술력과 권리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앞으로 상용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글로벌 고부가가치 체외진단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앤더슨 암센터’도 암 진단에 로봇을 활용하는 등 신기술을 접목시켜 일반 의사의 암 진단 오진율을 20%나 낮췄다. ‘앤더슨 암센터’의 로봇 ‘왓슨’의 진단 기술은 앞서 언급된 췌장암 진단 정확도가 94%에 달했고 대장암은 98%, 방광암 91%를 기록했다. 자궁경부암은 100%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는 IBM사와의 협력으로 빚어낸 결과다. IBM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헬스 프로그램을 인간에게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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