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암호화폐는 정부정책에 가장 취약”

암호화폐. (사진=픽사베이)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한번 들썩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비즈온 서은진 기자] 미국에서 다시 한 번 암호화폐 규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144만 원대를 기록했다. 전일보다 1.84% 떨어진 수치다. 같은 시각 암호화폐 공시 플랫폼 쟁글에서는 1161만 원 대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소폭 하락하는 모양새다.

최근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다. 15일 기준으로도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만 달러(약 1180만원)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5월 반감기 이슈도 호재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기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다. 21만 개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채굴 보상은 절반으로 감소한다. 공급량이 줄어들면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 여부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연초부터 암호화폐 가치가 두자릿 수 이상 상승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현지 시간으로 12일 므누신 장관은 가상화폐 규제방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발표 직후암호화폐 곧바로 시장이 얼어붙었다. 폭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업비트는 비트코인 15일 종가 1150만원, 16일 종가 1165만원으로 집계했다. 금일 기준 40만원가량 하락했다. 규제 발언 여파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1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암호화폐 분석가인 엘릭시움(Elixium)의 트위터를 인용해 “비트코인이 이번 주 8200~8500달러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가 정부 정책에 취약하다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암호화폐 시장은 외부 경제 변수에는 상대적으로 둔감했다. 코로나바이러스, 미국-이란 무력 갈등 속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주식시장은 흔들렸다. 암호화폐가 일종의 안전자산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비트코이니스트는 “지금 시점에서 반감기에 대한 장기 기대감이 외부변수를 싱회하는 모양이다”며 “전반적으로 비트코인의 연간 최고치는 1만 4000달러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즉각적인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규제 이슈가 변수”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 역시 “암호화폐 등락 요인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했을 때 시장이 요동쳤다. 여전히 정책, 규제 이슈에 민감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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