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 어린이집 전경 =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은 직원들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본사 어린이집 전경. (제공=아모레퍼시픽)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최근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가 꼽은 좋은 직장 조건 1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정착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 퇴근·업무 집중도 향상·생산성 위주 회의·명확한 업무지시·유연 근무·효율 보고·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개선 방침이 담겼다. 2018년 정부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도를 시행했다. 근로자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사드 역풍에도 실적 반등한 ‘화장품 맏형’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단기간에 극복했다. 지난해 3분기 이 회사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디지털 마케팅을 발판 삼아 실적 반등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매출 1조 5704억원, 영업이익 1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무려 42.3% 증가했다. 그렇다면 아모레퍼시픽이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남녀 모두 평등한 사내 문화를 추구한다. 또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3년전 용산으로 사옥을 옮겼다.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한 신사옥은 영국 건축가 데이빗 치퍼필드가 설계해 당시 도심 속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용산역 인근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지하 7층, 지상 22층, 연면적(약 5만7150평) 규모로 7000여명이 함께 근무할 수 있다. 사옥 내에 자리 잡은 세 개의 정원, ‘루프 가든’ 등이 특히 사옥의 자랑거리다. 또 건물 속 정원은 5층과 11층, 17층에 5~6개 층에 구성됐다. 직원들이 건물 내 어느 곳에서든 자연과 가깝게 호흡하면서 계절의 변화도 느낄 수 있도록 한 휴식 공간이다.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고려해 꾸몄다. (아모레퍼시픽 본사 = 아모레퍼시픽 제공)
용산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사옥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내부 인테리어도 직원들의 쾌적한 근무 환경을 고려해 꾸몄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제공=아모레퍼시픽)

◇ 만족도 높은 신사옥,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많은 사람이 더욱 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수평적이고 넓은 업무 공간도 갖췄다. 이를 위해 사무실 내 칸막이를 없앤 오픈형 데스크, 곳곳에 상하층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내부 계단 등을 설치했다. 회의실은 모두 투명한 유리벽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인테리어 모두 직원 간 협업을 위해서다.

집중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1인용 워크 포커스 공간도 자랑거리다. 업무의 성격, 개인의 필요에 따라 업무 공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이다. 개인 업무 환경 외에도 공용 공간도 넓다. 아울러 3개 정원의 개구부와 건물 외부의 창을 통해 건물 내 어느 곳에서나 자연 채광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직원 건강을 위한 공간이다. 자연 채광에 최적화된 가구 배치, 외부 조도에 따라 자동 센서로 조정되는 내부 조명 등도 함께 구성됐다.

본사 16층에 위치한 AP 세브란스 클리닉이라는 사내 병원도 갖췄다. 이 곳에선 가정의학과 종합 진료를 포함해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 요일별 특화 진료가 이루어진다. 의료진은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수준 높은 진료를 제공한다. 업무시간 내 언제든지 사전 예약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개선을 위한 운동치료, 물리치료 위한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사옥 5층에는 직원 전용 피트니스센터와 임직원을 위한 마사지 공간도 있다. 이와 함께 레이디스 라운지라는 여성을 위한 공간도 구성됐다. 자유로운 시간에 이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율출퇴근제인 ‘ABC 워킹타임’ 등을 도입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와 창의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자율출퇴근제인 ‘ABC 워킹타임’ 등을 도입함으로써 임직원들의 업무 집중도와 창의성을 높이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 직원 건강과 가족 챙기는 다양한 제도 시행

직원들의 육아를 해결해주기 위한 사내 보육시설도 있다. 본사를 포함한 3곳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어린이집’은 사내에서 자녀들에게 양질의 보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위치한 어린이집의 경우 아이들이 더욱 안전하게 뛰놀고 많이 배울 수 있도록 보육 정원(약 90명)과 공간(약 300평)을 자랑한다.

임신 중인 예비맘의 근무 환경도 배려한다.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의 예비맘 구성원에게는 단축 근무를 허용한다. 또 특별 제작된 임산부 전용 사무실 의자와 다리 붓기 방지용 발 받침대, 전자파 차단 담요 등 예비맘 배려 3종 세트 물품과 함께 임산부에게 필요한 선물꾸러미를 지원한다.

태아 검진을 위한 외출 및 조퇴 허용도 하면서 임신 중인 직원들에게 배려를 하고 있다. 회사는 또 자녀 출산을 축하하는 제도와 육아와 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면서 직원 가족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 노릇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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