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시 즉시 완판, 외신 “충격적이다”
- 전작 대비 70만원 다운, 대중성 확보
- 힌지 개선해 내구성 및 편의성 증가

갤럭시Z플립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사진=삼성전자)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혁신의 주인공에게 흥행은 예측 가능한 결과인 것일까. 지난해 갤럭시폴드로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을 일궈낸 삼성전자가 혁신에 혁신을 거듭했다. 아니나 다를까 11일 갤럭시 언팩 행사를 통해 선보여진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의 혁신에 시장은 벌써부터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14일 LG유플러스의 자사 공식 온라인 몰에서 출시된 Z플립은 출시 30분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갤럭시폴드의 초기 물량의 10배에 달하는 많은 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달성된 기록이다. 발매 즉시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Z플립의 셀링 포인트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 대중성의 확보

지난해 갤럭시 폴드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면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폴더블 폰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섣불리 말하지 않았다.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였다. 대중성이 부족한 것의 가장 주요한 원인은 아무래도 가격이었다. 갤럭시폴드는 240만원에 이르는 출고가 탓에 ‘일부 얼리 어답터’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스마트 폰이었다.

하지만 이번 갤럭시Z플립의 출고가는 165만원이다. 국내 이동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이번 제품(갤럭시Z 플립)의 흥행 비결은 (출고가가) 230만원대 후반이던 갤럭시폴드보다 70만원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활용에 불편함이 없을 만큼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한 디자인이 이뤄졌다는 것도 대중성을 크게 끌어올린 요인으로 분석된다. 가로로 접히는 갤럭시Z플립은 접었을 때 손바닥만한 크기에 불과하다. 무게도 183g으로 갤럭시폴드(276g)와 비교해 약 90g 가벼워졌다. 사용자의 입장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하드웨어 스펙인 셈이다.

스크린이 항상 보이는 상태의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해 접은 상태에서 유용하게 활용 가능한 1.1인치 커버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시간과 날짜를 확인하거나 문자와 전화 혹은 다른 알림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작은 화면을 이용해 후면 카메라로 풀사이즈 셀피를 찍을 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는 발신자 (사진=삼성전자)
커버 디스플레이로 확인할 수 있는 발신자. (사진=삼성전자)

◆ 향상된 내구성

갤럭시폴드에 이은 두번째 폴더블 폰인 만큼, 삼성전자의 누적된 노하우가 대거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UTG(Ultra-Thin Glass)가 세계 최초로 전면 디스플레이에 탑재됐다. 플라스틱 필름을 사용했던 갤럭시폴드에 비해 내구성과 완성도면에서 더 뛰어나다는 평가다. 갤럭시Z플립을 4개월간 미리 사용해본 모바일 커뮤니티 XDA 포럼의 필진 맥스 웨인바흐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매우 똑똑한 기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스마트폰을 접을 때 디스플레이에 흠집이나 긁힘, 찍힘 없이 4개월 이상 원래 상태 그대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폴더블 폰의 핵심인 힌지 부분 역시 내구성이 크게 향상됐다. 이번 갤럭시Z플립에는 ‘하이드어웨이’ 힌지가 적용됐다.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1㎜도 안 되는 공간에 섬세하게 컷팅된 나일론 섬유를 적용한 새로운 스위퍼(sweeper) 기술을 통해 외부 이물질과 먼지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삼성전자는 20만번 이상 접었다 펼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갤럭시폴드의 경우, 접히는 부분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경우에 대한 사용자 불만이 빈번히 관측됐는데 이를 반영한 개선 사항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갤럭시Z플립과 같이 가로로 접히는 클램셸 형태의 폴더블폰인 모토로라의 ‘레이저’는 힌지 부분의 디스플레이에 틈이 벌어져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다는 문제가 지속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하이드어웨이 힌지는 향상된 사용자 편의성도 제공한다. 다양한 각도로 스마트폰을 펼칠 수 있는 ‘플렉스 모드’가 적용돼 원하는 각도로 기기를 열어 마치 노트북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스페셜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 구매욕 자극하는 스페셜 에디션

한편,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톰 브라운과의 콜라보로 탄생한 한정판 모델에도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은 새로운 폼팩터에 톰브라운의 시그니처 색상과 삼색 패턴 등 절제된 스타일과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UX)이 적용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은 현지시간 12일 뉴욕 패션위크에서 독특한 구성의 '갤럭시 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 공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톰브라운과의 협업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소비자들은 한정판 모델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가격은 297만원으로 비싸지만 톰브라운의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갤럭시 버즈+도 함께 제공돼 큰 관심을 끈다. 갤럭시Z플립의 톰브라운 스페셜 에디션은 이달 21일부터 삼성전자 홈페이지,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강남본점·부산본점, 10꼬르소꼬모 청담점과 에비뉴엘점에서 한정 판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을 두고 주요 외신들은 극찬을 이어가고 있다. CNN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만이 놀랄 일은 아니다. 삼성의 Z플립은 충격이다”고 했고,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와 씨넷은 각각 “모토로라 레이저는 곤경에 처했다”, “갤럭시폴드는 없던 걸로 하고 다시 시작하자”며 갤럭시Z플립의 혁신성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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