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커피와 관련한 교육 뿐만 아니라 대학 과정에 드는 비용도 전액 지원하고 있다.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직원들에게 커피 교육 뿐 아니라 대학 과정에 드는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사진=스타벅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최근 잡코리아가 시행한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세대가 꼽은 좋은 직장 조건 1위는 ‘워라밸(Work-life balance, 일과 생활의 균형)’이었다. 2017년 고용노동부는 워라밸 정착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근무혁신 10대 제안’을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정시 퇴근·업무 집중도 향상·생산성 위주 회의·명확한 업무지시·유연 근무·효율 보고·연가사용 활성화 등의 개선 방침이 담겼다. 2018년 정부는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기존 68시간에서 52시간(법정근로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단축한 ‘주당 근로시간 52시간’ 제도를 시행했다. 근로자가 웃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기업들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 열린 채용으로 선발 된 직원들, 100% 정직원…역량 강화 위한 다양한 교육 지원 

‘글로벌 커피리더’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스타벅스)가 한국에 상륙한지 20년이 넘었다. 스타벅스는 2000년대 초 이른 바 ‘된장녀’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커피 프랜차이즈로는 이례적으로 매출 1조를 달성하는 등 대중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빠른 시간에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요인 중 하나는 직원들의 친절 서비스다. 업계에서 스타벅스의 고객 응대 평가는 점수가 후한 편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직원들에게 친철한 서비스를 동기부여한 걸까. 스타벅스는 연령, 성별, 학력, 장애 여부에 상관없이 열린 채용을 추구한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1999년 7월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의 직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 1300여 매장에서 425배 증가한 1만7000명이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모두 정규직이다. 비정규직이 사회 문제로 불거진 반면 스타벅스 직원들은 직업 안정성이 확보됐다. 스타벅스 내에선 서로를 ‘파트너’라고 부른다. 또 각자 직급 대신 닉네임으로 불린다. 소통 중심의 평등한 조직 문화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커피 기기, 서비스 등 분야별 다양한 교육 과정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제공한다. 직원들을 커피전문가로 키우기 위해 사내 커피전문가 제도인 ‘커피마스터’ 자격 취득 제도를 운영 중이다. 커피 원산지에 대한 지식, 원두 감별 테이스팅, 커피 추출기구 실습, 로스팅 교육 등의 종합적인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선발되는 우수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 글로벌 커피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커피 농가와 본사 방문 등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다양한 국가의 스타벅스 파트너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직원들 각자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 과정은 결국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스타벅스 직원들은 대학 과정에 필요한 장학금도 지급 받는다. 2016년 5월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학술교류협약을 체결한 스타벅스는 재직하고 있는 직원 중 만 3개월 이상 근무하고 4년제 학사학위가 없는 이에게 신청 기회를 제공한다. 학기마다 12학점 이상 취득을 하고 평균 B학점 이상을 받으면 4년간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전공 선택은 업무와 관련 없이 파트너가 자유롭게 선택이 가능하다.

출산 등의 이유로 일을 관뒀다가 재취업을 한 리턴맘 바리스타들이 행사에 참여한 모습이다. 스타벅스는 경력 단절 여성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배려하는 문화를 갖췄다. (사진=스타벅스)
출산 등의 이유로 일을 관뒀다가 재취업을 한 리턴맘 바리스타들이 행사에 참여한 모습. 스타벅스는 경력 단절 여성에게 재취업 기회를 제공하면서 배려하는 문화를 갖췄다. (사진=스타벅스)

◇ 경력단절 여성 재취업 제도 도입하는 등 직원 가족 생각한 문화도 정착

스타벅스는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재취업 기회도 줬다. 2013년부터 스타벅스는 여성가족부와 ‘리턴맘 재고용 프로그램 협약’을 맺고 출산이나 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 둔 스타벅스 전직 점장 및 부점장 출신 여성 인력에게 재취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벅스 리턴맘 바리스타는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루 4시간씩 주 5회 근무하는 시간 선택제 매장 관리자로 근무한다.

또 정규직으로서 상여금, 성과급, 학자금 지원 등 다양한 복리 후생 혜택과 인사제도를 적용 받는다. 주거지와 가까운 희망 매장에서 근무할 수 있는 배려도 받는다. 본인이 원할 경우 하루 8시간씩 근무하는 전일제 근무 파트너로의 전환 기회도 제공된다. 육아 휴직도 2017년부터 최대 2년까지 연장했다. 육아휴직을 낸 직원들의 복직률은 2018년 1분기 100%에 달했다.

스타벅스 직원이라면 임신출산 축하 패키지를 선물 받는다. 임신 중인 파트너나 임신 중인 배우자가 있는 파트너에게 제공되는 임신패키지는 예비맘 배지, 임신출산 대백과, 태교 동화책 등이 담겼다. 출산패키지는 출산 예정인 파트너 혹은 출산 예정인 배우자가 있는 파트너에게 기장미역, 한우1㎏, 유아복 등이 담긴 패키지 선물을 출산예정일에 지급하는 등 직원들의 가족을 위한 복지 제도도 있다.

스타벅스엔 또 업계에서 차별화 된 조직이 구성됐다. 직원들의 행복 증진을 위한 ‘파트너 행복 추진팀’이라는 독특한 명칭의 팀이 2011년부터 구성돼 가족 같은 회사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실천하고 있다. 이런 제도는 직원들에게 활력을 불어 넣은 계기가 됐다.

한편,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벅스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8696억원, 1751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8%, 22.6% 급증했다. 스타벅스는 이마트와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지분을 각 50%를 보유한 합작회사로, 현재 이마트 자회사에 포함돼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